▶ 미주한국어재단, 13일‘제6차 기금모금의 밤’
▶ 자격증 갖춘 교사 배출로 한국어과목 개설 박차
미주한국어재단(회장 이선근, 이사장 김영덕)은 오는 13일(목) 오후 6시 뉴저지 포트리 더블 트리 호텔(Double Tree Hotel, 2117 Route 4 East bound, Fort Lee, NJ)에서 제6차 기금모금의 밤 행사를 개최한다.
이날 행사는 그동안 한국어재단의 도움으로 한국어 교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강단에 서게 된 여러 교사들과 한국어를 사랑하고 아끼는 한인들이 모여 미국 학교에서 한국어를 제2외국어 정규 과목으로 가르치는 과제에 대해 서로 의견을 교환하고 발전적인 계기를 마련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날 행사와 관련 홍태명 사무총장과 김성미 교사(팰리세이드 파크 중학교), 황정숙 교사(팰리세이드 파크 고등학교), 김희성 교사(포트리 고등학교) 등을 만나 한국어 교육의 현황을 들어 봤다.
미주한국어재단의 목표는 미국 내 초, 중, 고등학교에 보다 많은 한국어 교실을 정규과목으로 개설하는 것이다. 종전에는 교육국이나 각 학교에서 과목을 개설하려고 해도 자격증을 가진 교사가 없어 어려웠다. 하지만 2008년부터 한국어재단이 교사양성을 지원했기 때문에 이제는 이 문제가 사라진 상태다. 2010년부터 주정부 자격증을 가진 교사가 배출돼 올해 제 4기 교사가 나왔고, 5기 교사를 모집 중이다.
뉴저지에서는 한국어재단과 럿거스 대학이 협업해 한국어 교사 자격 과목을 신설했고, 재단에서는 지망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한국에서 국문과를 전공했거나 한국 교사 자격증이 있으면 해당 학점이 인정되는 이점이 있다.
주정부 자격증을 갖춘 교사의 배출로 2010년 팰리세이드 파크 고등학교, 2011년에는 리지필드 고등학교와 데마레스트, 그리고 올드 타판 고등학교에 한국어 과목이 생겼다. 한인 인구가 많은 팰리세이드 파크와 리지필드에는 중학교에도 한국어 반이 문을 열었고, 올해는 포트리 고등학교에서 자진해 한국어 반을 개설했다.
한국어재단에서는 교사 양성뿐 아니라 각 지역의 학교에 한국어 과목을 새로 개설하도록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여태까지의 경험으로는 학부모들이 학교에 학과 개설을 요구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지만, 학교 측의 요구가 먼저인 경우도 적지 않다.
브롱스의 차터스쿨인 데모크러시 프렙 초등학교에서는 학교 방침에 따라 전교생이 제2 외국어로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 것이 그 좋은 예다. 또한 재단에서는 기존 학급이 취소되는 일 없이 잘 운영되도록 여러 가지 지원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한국어 반에 필요한 물품, 또는 사물놀이 등의 특별활동을 지원하고, 코리아타운이나 한국식당 방문 등의 교외수업도 돕고자 한다. 장기적인 계획으로는 한국어와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을 유지하도록 교장이나 학교 행정 책임자들과의 꾸준한 연대를 지속하며, 연 4회 담당 교사들을 위한 포럼도 계획 중이다.
일선에 서 있는 교사들에게는 어려운 점도 많지만 한편 보람도 크다. 한국계 주민이 50%가 넘는 팰리세이드 파크의 경우 전원 비한국계 학생들로 구성된 한국어 반에서는 당장 이웃에서 필요한 한국말을 배우기 위해 열심인 학생들이 많다고 한다. 반면 같은 지역이지만 대학입학을 준비해야 하는 고등학교 학생들은 점수가 잘 나올 다른 언어로 외국어를 바꾸는 경우가 흔하다. 하지만 황 교사는 교실에서 한국계 학생들의 정서적 어려움을 보다 잘 이해하고 보듬어 줄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올 해 처음으로 수업을 시작한 포트리 고등학교는 학생들의 한국어 능력 편차가 심해 기준을 잡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전혀 한국말을 모르는 비한국계 학생과 한국계 학생이라도 말은 잘 하지만 글을 제대로 쓰지 못하는 학생, 아예 한국말이 편한 학생들이 함께 섞여 있기 때문이다.
미주한국어재단이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고 계획을 실행하려면 이번 기금 모금의 밤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어야 한다고 교사들은 입을 모은다. 모금의 밤 참가나 교사 자격증 문의는 미주한국어재단 웹사이트(www.koreanlanguagefoundation.org)나 전화(212-563-5763)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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