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라는 말을 싫어하고 정치는 모를수록 좋다는 생각을 얼마 전까지 했었는데 그것은 잘못된 생각이고 정치는 선택의 자유가 없이 적극적으로 관여를 하여야 책임 있는 국민으로 살 수 있다는 생각으로 점차 바뀌어 가던 차였다. 이번 대통령 선거운동을 관찰하며 그 생각이 옳다는 믿음이 명확해졌고 한 사람의 작은 투표들이 모여 미국의 앞날과 세계의 평화까지도 결정된다는 진실을 새삼스레 깨닫는다.
지난 9월에 있었던 후보들의 첫 TV 토론을 두고 미리부터 많은 예상논평들이 쏟아졌고, 끝난 후에는 영화나 연예수상 프로그램을 관람한 듯이 그들의 연기력을 평가하는 TV뉴스관계자들의 진행은 공정한 입장에서 사실을 밝히고 여론을 반영해야하는 막중한 의무를 망각한 무책임한 태도여서 무척 실망했다.
미 역사상 최초로 여성 대통령후보가 탄생했다는 사실은 온 국민이 함께 축하해야 할 자명한 역사적 사건이다. 그 자리에 오르기까지 감당해야 했던 수많은 도전을 통해 월등한 자격을 갖추었으며, 성차별로 인한 어려운 여건을 이겨낸 힐러리 여사의 능력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이는 또 다시 여성을 차별하는 태도라 할 것이다.
명문대학과 대학원을 졸업한 후 쉽게 가질 수 있었던 명예와 금전을 선택하지 않고 그녀의 신앙에 따라 오히려 가난하고 어려운 처지에 있는 이들을 위해 헌신했으며, 10년이 넘게 주지사 부인으로서, 8년 동안을 영부인으로서 국민들을 위해 적극적으로 일 한 후 뉴욕 상원의원으로 당선, 재선되었던 사실과 두 번이나 대통령후보로 나섰다는 사실은 힐러리 여사의 남다른 능력과 노력과 체력을 증명하였다. 더구나 영부인이 상원의원으로 선출 되는 역사적인 사실 외에도 첫 여성 뉴욕상원의원이 되었으며, 세 번째 여성 국무장관으로 중책을 맡아 4년 이상 공직생활을 한 그녀는 여권이 인권임을 보여 준 모범이 되었다.
그런데 부유한 가정에서 자라나 오로지 자신의 부귀영화만을 위해 일하고, 자신의 재산이 막대하다고 거들먹거리면서도 증거로 내 놓을 수 있는 세금보고는 밝히지 않고, 속칭 그 막대한 재산을 축적하기 위해 법을 악용하여 연방정부에 세금을 전혀 내지 않았음을 부끄러워하기는커녕 “그것은 내가 머리가 좋아서 일뿐”이라고 거리낌 없이 말하는 이가 대통령 후보까지 오른 사실이 미국시민으로서 부끄럽다.
수많은 국민들이 시청한 TV 토론장에서도 최근까지 오바마 대통령의 출생지를 의심했던 자신의 발언을 부인하고, 이민여성을 “집안 청소부"라 몰아치고, 여성을 “돼지”라 부르며 미인대회에서 우승한 여성이 대회가 끝난 후에 살쪘다 해서 수차례 그녀를 모욕한 발언을 하고서도 한 적이 없다고 거짓을 말하고, 여성 대통령후보의 외양을 논한 자신의 성차별태도를 잘못인줄 조차도 깨닫지 못한다.
가장 중요한 정책질문에 자신의 호텔이 백악관 근처에 세워질 것이라는 떠벌림 등 동문서답으로 회피하며 상대후보의 발언을 무려 50번이 넘게 무례하게 끊으며 방해하는 태도는 전 세계가 지켜보고 있는 미국대통령 후보로 초라하기 짝이 없었다. 무지하고 판단력 없으며 심통 사나운 철없는 아이의 떼쓰는 모습을 지켜 본 유권자들이 바른 판단을 하기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한편은 이런 황당한 와중에서도 품위를 유지하며 침착하고 재치 있게 이지적으로 답변하는 힐러리 후보가 있어 마음이 놓인다.
<
김성실 연합감리교회여선교회 인종정의정책위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