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드슨 벨리를 탐험하다 (6) 히스토릭 휴거넛 스트릿
▶ 미국서 가장 오래된 이민역사 간직한 곳
미 동부지역에 산다는 것을 한껏 누릴 수 있는 것 중에 하나가 미국의 초기 역사를 맛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허드슨 벨리 곳곳에 간직되어 있는 역사 유적들 중에서도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18세기의 한 마을, 그 속에 들어가 거닐어 본다는 것은 특이한 경험이 아닐 수 없다.
웨체스터에서 약 한 시간 정도 거리에 위치하고 있는 뉴 팔츠(New Paltz)의 ‘히스토릭 휴거넛 스트릿(Historic Huguenot Street, 81 Huguenot St.NY)’. 이곳은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이민 역사를 간직한 민속마을이다. 이곳은 불란서 남부에 살고 있던 휴거넛 가(家)가 정착하여 세운 마을이다.
1678년, 종교탄압을 피해 미국으로 이민을 온 소수의 휴거넛 사람들은 원주민 에소푸스 족과 협약을 맺고 이곳을 흐르고 있는 월킬(Wallkill)강 가에 자리를 잡았다. 한편 웨체스터 카운티의 뉴로셀(Newrochelle)에도 ‘휴거넛’이라는 이름의 교회가 있으며 스트릿 이름으로도 존재하고 있을 정도로 그들은 일찌기 신대륙을 찾은 막강한 힘의 이민 집단이었다.
한적한 흙 길에 드문드문 자리 잡고 있는 7채의 나지막한 돌집들 사이를 걸으며 짙은 정취를 맛보는 것은 가을이 무르익는 계절이 제격인 듯하다. 더욱이 사과 따기 철이 끝나기 전에 과수원 방문과 함께 들려봄 직한 곳이다. 한국의 보존 마을이라면 의례히 갖추고 있을 온갖 신기한 볼거리나 흥미로운 상업적인 요소가 전혀 없이, 약 10 에이커에 달하는 대지에 그야말로 300여 년 전의 분위기가 그대로 간직되어 있다.
뉴욕 스루웨이(I-87) 출구 18번을 나와 왼쪽 메인 스트릿(Rt. 299)으로 들어서면 오른 쪽 샛길(Rt. 32)로 들어서서 금방 히스토릭 휴거넛 스트릿에 도달하면 입구부터 벌써 고풍스러움이 풍긴다.
전시 및 옛 생활을 알 수 있는 영상자료를 보여주는 방문객 센터 빌딩을 위시해 휴거넛 스트릿 양쪽으로 베비어-엘팅하우스( Bevier- Elting House), 아브라함 하스부루크 하우스 (Abraham Hasbrouck House), 진 하스부르크 하우스(Jean Hasbrouk House), 듀 보아 성(DuBois Fort), 프리어 하우스(freer House) 드요 하우스( Deyo House) 등의 돌로 만든 주택들이 있으며, 1717년에 재건축한 휴거넛 가의 교회(Crispell Memorial French Church) 그리고 공중묘지와 시민들의 모임 장소였던 드요 홀( Deyo Hall) 등이 있다.
역사적 건물들 바로 옆으로는 현재 이곳 주민들의 주택들이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있어, 한 동안 흑인 노예들이 살았던 전형적인 미국사회의 300년 역사가 요즘 불거지고 있는 흑인 문제에까지 이어지고 있음이 느껴진다.
오는 14일(금), 15(토)일부터 28, 29일까지 매주 금요일 오후 4시, 그리고 토요일 밤 10시에 이곳의 하우스를 개방하여 무서운 스토리를 전개하는 ‘ Haunted Huguenot St.’이란 행사를 하며, 31일에는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빅토리안 복장으로 꾸민 어린이를 위한 트릭 오아 트릿(trick or treat)을 한다.
매주 수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오픈하며, 방문객은 자유롭게 거리를 거닐 수 있다. 그룹 관광은 일인당 15달러이다. www.huguenotstreet.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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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려 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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