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츠버그 강정호 [AP=연합뉴스 자료사진]
'킹캉' 강정호(29·피츠버그 파이리츠)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지 약 2년 만에 한국 땅을 밟았다.
강정호는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지난해 1월 14일 현 소속팀인 피츠버그와 입단 계약에 사인하기 위해 태평양을 건넌 뒤 21개월 만의 귀국이다.
강정호는 작년 9월 18일 시카고 컵스와 홈경기에서 주자 크리스 코글란의 거친 슬라이딩에 왼쪽 무릎을 다쳐 수술대에 오른 뒤 귀국길에 오르지 않고 미국에 남아 재활 치료에 전념했다.
기대가 컸기에 그만큼 아쉬움도 컸던 한해였다. 강정호는 지난해 부상으로 포스트시즌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올해에는 팀이 '가을야구'에 실패하면서 일찍 짐을 쌌다.
개인적으로도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되며 이미지에 심대한 타격을 입었다.
그러나 수확도 있었다. 강정호는 무릎 재활로 개막 이후 한 달이 지나고서야 빅리그에 복귀했지만 비교적 성공적인 한 해를 보냈다.
장타력에서 한층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이며 '거포 내야수'의 입지를 굳혔다.
5월 7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서 올 시즌 첫 경기를 치른 강정호는 홈런 2방을 치며 화려한 복귀 신고를 했다.
어깨 부상 등으로 부침을 겪긴 했으나 피츠버그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심타자로 자리매김했다.
강정호는 올해 102경기에서 타율 0.255(318타수 81안타), 21홈런, 62타점을 기록했다.
지난해(126경기)보다 경기 출장 수가 훨씬 적었음에도 작년 홈런(15개)과 타점(58개) 기록을 넘어섰다. 동시에 아시아 내야수 중 처음으로 한 시즌에 20홈런을 친 빅리거로 기록됐다.
특히 강정호는 장타율 0.513으로 팀 내 1위에 올랐다. 출루율(0.354)을 더한 OPS도 0.867로 상위권을 유지했다.
미국 언론에 '강쇼'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할 만큼 인상적인 활약도 자주 펼쳤다.
9월 첫째 주에는 개인 처음으로 내셔널리그 이주의 선수로 뽑히는 영광도 누렸다.
8월 말 어깨를 다치고, 성폭행 의혹으로 고소당하는 등 우여곡절도 있었지만, 강정호의 입지는 더 단단해졌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인 MLB닷컴은 올 시즌 피츠버그의 가장 놀라운 장면으로 강정호의 성공적인 복귀를 꼽았다.
MLB닷컴은 "강정호가 심각한 무릎 부상에서 이렇게 빨리 돌아올 거라고 예상한 이가 얼마나 될까"라며 "그는 시즌 중반 두 번째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음에도 뛰어난 성적을 냈다. 내년에 30홈런을 칠 수 있는 후보군"이라고 강조했다.
빅리그 두 번째 시즌을 비교적 성공적으로 마친 강정호는 조만간 국내로 들어와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내년 3월 고척 스카이돔에서 개막하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강정호의 활약을 볼 수도 있다. 강정호는 최근 발표된 예비 엔트리 50명에 이름을 올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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