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간) 막을 올리는 미국프로야구(MLB) 포스트시즌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시카고 컵스의 우승 여부다.
'염소의 저주'로 1908년 이래 단 한 번도 월드시리즈에서 축배를 들지 못한 컵스가 108년 만에 우승 한(恨)을 풀 수 있을지에 전 세계 야구팬의 이목이 쏠린다.
컵스가 샴페인을 터뜨리면 2004년 '밤비노의 저주'를 깨고 86년 만에 월드시리즈를 제패한 보스턴 레드삭스에 이어 새 역사의 한 페이지를 연다.
'염소의 저주'는 1945년 컵스 열성 팬이자 염소 농장 주인인 빌리 시아니스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월드시리즈 4차전이 열린 리글리 필드에 '머피'라는 이름의 염소를 끌고 왔다가 냄새에 항의한 관중 때문에 경기장에서 쫓겨난 뒤 생긴 용어다.
시아니스는 "망할 컵스는 더는 우승하지 못할 것"이라고 저주했고, 컵스는 공교롭게도 1945년을 끝으로 월드시리즈에조차 올라가지 못했다.
미국 스포츠전문 매체 ESPN과 USA 투데이 메이저리그 전문가들은 컵스가 올해 그 저주를 풀 적기를 맞았다고 전망했다.
ESPN은 4일 홈페이지에 실은 자사 소속 전문가 전망에서 컵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압도적으로 예상했다.
ESPN 31명의 전문가 중 무려 18명이 컵스의 우승을 점쳤다.
추신수(34)의 소속팀 텍사스 레인저스와 보스턴 레드삭스가 각각 다음으로 많은 5표를 얻었다.
워싱턴 내셔널스, 뉴욕 메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1표씩 받았다.
올해 메이저리그 30개 팀 중 유일하게 100승을 넘겨 시즌 103승을 거둔 컵스는 15승 이상을 올린 선발 투수 4명과 빅리그에서 가장 빠른 볼을 던지는 강속구 마무리 아롤디스 채프먼을 앞세워 막강한 마운드를 구축했다.
ESPN 전문가 대다수는 토론토 블루제이스(아메리칸리그)와 샌프란시스코(내셔널리그)가 리그 와일드카드 단판 대결에서 승리할 것으로 봤다.
양대리그 디비전시리즈(5전3승제) 승자는 텍사스·보스턴(아메리칸리그), 시카고 컵스·로스앤젤레스 다저스(내셔널리그)가 될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했고, 보스턴과 시카고 컵스가 월드시리즈 쟁패를 다투리라는 관측이 많았다.
미국 일간지 USA 투데이의 전문가 7인 월드시리즈 우승 전망에서도 컵스는 4표를 받아 텍사스(3표)를 눌렀다.
이 조사에서도 내셔널리그에선 컵스의 독주 전망이 지배적인 데 반해 아메리칸리그에서는 텍사스와 보스턴이 리그 챔피언을 놓고 불꽃 튀는 접전을 펼칠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CBS 스포츠가 전날 라스베이거스 도박사들의 예상을 집계해 소개한 내용을 보면, 컵스는 가장 높은 우승 확률 19%를 얻었다. 다음으로 보스턴(15.7%), 워싱턴(14.8%), 텍사스(14.2%) 순이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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