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J트랜짓 열차 호보큰 역 승강장 돌진
▶ 부상자 대부분 열차내 승객...한인은 확인 안돼

29일 오전 출근시간에 NJ트랜짓 통근열차가 뉴저지 호보큰 역 승강장으로 돌진해 10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한 직원이 대합실 천장이 무너져 내린 사고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Liz D. Agreda ©2016 NYT
29일 오전 뉴저지 호브큰 역으로 들어오던 통근열차가 멈추지 않고 승강장으로 돌진하면서 110명이 넘는 사상자를 내는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종착역 승강장으로 돌진 탈선 ‘테러 현장 방불’
경찰에 따르면 이날 아침 7시23분께 뉴욕주 스프링밸리를 출발한 뉴저지 트랜짓 열차 1614호가 8시45분께 종착역인 뉴저지 호보큰 역으로 들어오다가 정차 위치에 멈추지 못하고 승강장과 대합실을 구분하는 콘크리트 범퍼와 정면으로 부딪히면서 발생했다.
특히 열차의 맨 앞 칸은 공중으로 튕겨지면서 치솟았다가 탈선해 대합실에 충돌한 뒤 멈춰섰다.
사고 직후 피를 흘리며 열차를 빠져나오는 승객들이 목격됐으며, 두 번째 칸 승객들은 유리창을 깨고 탈출하기도 했다.또한 사고로 인해 대합실 천장이 무너졌으며 잔해가 여기 저기 흩어져 테러 현장을 방불케 했다. 실제 일부 승객들은 이번 사고를 테러로 의심하면서 공포에 떨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1명 사망, 114명 부상…한인 부상자는 확인 안돼
이 사고로 당시 승강장에 서있던 브라질 변호사 출신의 여성 파비올라 비타르 드 크룬(34)씨가 파편을 맞아 사망했으며, 사고 열차에 타고 있던 승객 등 114명이 중경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부상자 중 기관사 토마스 켈러거(48)를 포함한 3명은 생명이 위독한 상황으로 사망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외 중상자는 8명이며, 나머지 70여 명은 인근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상자 대부분은 열차에 타고 있던 승객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현장을 방문한 윤여태 저지시티 시의원 등이 병원에 부상자 명단을 확인한 결과, 한인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부상자 중 40여명은 간단한 치료만 받고 돌아간 상황이기 때문에 한인 부상자 여부는 아직 확실하지 않은 상태다.
■사고원인은 기관사 실수인 듯…속도 줄이지 않아
사고당시 이 열차에는 250여명이 타고 있었으며, 특히 출근시간대여서 조금이라도 빨리 내리려는 승객들이 맨 앞 칸에 몰렸다고 승객들은 전했다.
뉴저지 소방국에 따르면 1차 조사 결과, 이날 사고는 기관사의 실수(operator error)에 의한 과속이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철역 진입시 최고 속도 기준이 10마일이지만 당시 이 열차는 기준의 3배가 넘는 30마일로 돌진했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다수의 목격자들도 “기차가 승차장으로 들어서면서 속도를 줄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는 사고 현장에 직원들을 파견해 기관사의 과실 여부 등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사고 직후 호보큰역의 기차 운행은 전면 멈췄다가 운행에 무리가 없는 레일을 중심으로 운행을 재개하고 있다.
뉴저지 트랜짓의 종착역인 호보큰 역은 허드슨 강만 건너면 바로 맨하탄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이 많이 이용하는 곳이다. 이 역에서 대기하던 승객들은 패스(PATH)나 페리 또는 버스로 갈아타고 맨하탄으로 이동한다. 이 역은 1907년에 지어졌으며 2012년 허리케인 샌디가 덮쳤을 때 많이 손상돼 현재 복원 작업이 진행 중이다.
한편 이 역에서는 지난 2011년에도 열차 사고가 발생해 30명 이상이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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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우•금홍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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