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노·좌절·경멸 등 대가 커… 감정수습 빠를수록 유리
집착과 미련으로 인해 대가를 치르는 사업가들이 적지 않다.
비단 사업가뿐 아니라도 이미 지나간 일을 흘려보내지 못하고 무용한 감정에 사로잡히면 보이지 않는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공인재무설계사인 칼 리처드는 존 머스의 책에 등장하는 짤막한 선(Zen) 이야기를 통해 이 점을 강조한다.
두 명의 탁발승이 전날 내린 비로 진창으로 변한 길을 가던 중 비단옷을 더럽힐까 두려워 가마에서 내리지 못한 채 하인들을 닦달하는 젊은 여인을 발견했다. 하인들은 저마다 손에 든 짐을 더러운 진흙탕에 내려놓을 수가 없어 짜증을 부리는 주인을 도울 방도가 없었다.
젊은 스님은 모른 척 가마를 지나쳤지만 노승은 여인을 등에 엎고 물웅덩이를 건너 마른 땅 위에 내려주었다. 여인은 감사의 인사도 없이 노스님을 함부로 밀쳐낸 후 떠나버렸고 스님들도 다시 길을 따라 걷기 시작했다.
그러나 젊은 스님은 여인의 불손한 행동을 잊을 수가 없었다. 몇 시간이 흐른 뒤 젊은 스님이 참지 못하고 노승에게 물었다. “아까 그 여인은 이기적이고 불손했습니다” 그러자 노승이 말했다. “나는 벌써 몇 시간 전에 그 여인을 내려놓았다. 왜 너는 아직도 그녀를 엎고 있는 것이냐?”떠나보내야 할 것에 대한 집착에는 비용이 따른다. 집착의 대가는 분노, 좌절, 경멸, 혹은 그보다 나쁜 형태로 우리를 찾아온다. 문제는 ‘집착 비용’을 계속 지불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무거운 ‘감정적 짐’을 내려놓는 법을 빨리 터득할수록 우리는 무언가 더 나은 일을 할 수 있는 여유를 갖게 된다.
리처드는 “오늘 아침 출근길에 당신의 차 앞으로 위험스레 끼어든 운전자에서부터 20년 전의 일로 아직도 친구를 용서하지 않은 것에 이르기까지 마음속에 잡아두고 있는 집착이 너무 많다”고 지적하고 “우리에게 허용된 한정된 시간과 에너지를 전혀 득 될 게 없는 과거사에 투자해야 할 것인지 곰곰이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부부싸움이건 정치인의 망언이건, 아니면 스포츠 연고팀의 패배이건 우리의 마음에 들러붙은 것을 털어내고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계속 무거운 짐을 지고 다니며 대가를 지불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음미해보라”고 권한다.
대신 집착에서 해방된 시간과 에너지를 아이들과 놀아주거나 낮잠을 자는 등 자신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에 투자하라는 얘기다. 집착을 버리기 전의 기분과는 완전히 다른 느낌을 줄 일을 한다면 그것이 무엇이건 결코 후회하지 않을 최고의 투자가 될 것이라고 러처드는 장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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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The New York Times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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