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사회 추석대잔치·설 퍼레이드 등 외면
▶ 코리안퍼레이드 참가 예술단체들, “사전통보 없어” 불만
문화원장, 예산 삭감따른 불가피한 조치
“한인예술인보다 한국서 온 예술인 지원에 주력”
뉴욕한국문화원이 올 들어 한인 문화예술인 단체와 지역 한인 단체들의 문화행사에 대한 지원을 전면 중단하면서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일부에서는 세계 문화의 도시 뉴욕에서 한류문화 확산의 거점역할을 하고 있는 뉴욕문화원이 한인단체에 대한 지원금을 늘리지 못할망정 중단한다는 건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며 비난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21일 한인단체들에 따르면 뉴욕한국문화원은 뉴욕청과협회 추석대잔치, 뉴저지한인회 추석맞이행사, 롱아일랜드한인회 한미축제, 퀸즈한인회 설 퍼레이드 행사 등 매년 지원해오던 뉴욕•뉴저지의 대표적 한인 문화행사에 대한 지원금을 올해부터 전면 중단했다.
실제 오는 24~25일 뉴저지 오버펙공원에서 추석대잔치를 개최하는 뉴저지한인회 경우 매년 문화원으로부터 4,000달러씩을 받았으나 올해는 지원금 중단 통보를 받았으며, 매년 3,000달러를 받아오던 퀸즈한인회 역시 지원금이 끊기면서 문화 예술인 동원에 애를 먹어야 했다.
이 같은 사정은 코리안퍼레이드에 매년 참가해 문화 한류를 확산시키는데 앞장서고 있는 뉴욕한국국악원, 평화통일농악단, K-CON, 뉴욕취타대, 프라미스교회 국악선교 찬양단 등도 마찬가지로 퍼레이드를 눈 앞에 두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문화원은 지원중단 사실을 사전에 통보하지 않고 있다가 단체들이 연락을 해야만 그제서야 이같은 사실을 알리고 있어 단체들 입장에서는 당황해하고 있는 실정이다.
뉴욕한국국악원의 박윤숙 고문은 “미국사회에 한국의 전통문화를 알린다는 자부심 하나로 퍼레이드에 참가해왔는데 어이가 없다.”면서 “10년 넘게 이어져왔던 지원금을 한마디 사전 양해없이 하루아침에 끊어버린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뉴욕한국문화원은 박양우 원장 재직 시절인 2004년부터 사물놀이와 풍물패, 찬양단 등 코리안 퍼레이드에 참가하는 예술 단체들에 교통비와 식비 등 경비를 지원해왔고 이들 참가 단체는 전통적으로 코리안 퍼레이드의 정체성을 나타내고 전체적인 행사의 흥을 돋우는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이에 대해 뉴욕한국문화원의 오승제 원장은 “한국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올해부터 뉴욕문화원에 책정한 예산을 대폭 삭감하면서 한인 문화행사들을 모두 지원 못하게 됐다“고 전제한 뒤 ”코리안 퍼레이드의 경우 태권도 시범단 참가자들을 동원하는 데 예산이 들어가면서 다른 참가 단체들에 대한 지원 예산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오 문화원장은 이어 “예산 부족으로 뉴욕의 한인 동포 예술인 보다는 한국에서 온 예술인들의 공연이나 행사를 중심으로 한 한국 문화콘테츠 홍보에 예산을 주로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한인 단체들은 한국 정부가 '문화융성'을 3대 국가 경영의 핵심정책으로 강조하면서 정작 세계의 수도인 뉴욕에서 한국 문화를 앞장서 알리고 있는 한인문화 예술인들을 차별하는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A2
<
조진우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