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C 의회도서관서 시 낭송회...노벨문학상 질문엔“할 얘기 없다” 말 아껴

의회도서관 별관에서 고은 시인(왼쪽)의 시 낭송회가 열리고 있다. 가운데는 하와이대 문예지‘마노아’ 편집장인 프랭크 스튜어트 교수, 오른쪽은 번역가 안선재 교수.
한국의 대표적이 현대 시인이자 노벨문학상 후보로 자주 거론되는 고은 시인의 시 낭송회가 19일 저녁 워싱턴DC 내 의회도서관 별관에서 열렸다.
한인 등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낭독회에서 고은 시인은 1시간여 동안 ‘무제시편’과 ‘1인칭’ 등 자신의 시를 낭독했다.
그가 한 편의 시를 낭독할 때마다 하와이대 프랭크 스튜어트 교수와 번역가인 안선재 교수(수사)가 영어로 번역해 낭송했다.
고은 시인은 시 낭송 전 인사말에서 “영광스러운 책의 전당인 의회 도서관이 초청해 준데 감사 드린다”며 “도서관의 귀중한 책 속에 잠겨있는 지상의 양식에 대한 호기심은 뜨겁다. 내 시도 이런 책들의 영혼과 동행하길 바란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문학작품, 특히 시를 번역하는 문제와 관련해 오래 전부터 번역된 시를 읽을 필요가 없다는 얘기를 하는 사람들이 있고, 번역 시를 읽으면 오히려 방해가 된다고까지 얘기하는 사람도 있다”며 “시의 경우, 어떤 소리의 진실은 소리의 진실로 받아들여진다는 경험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 시인은 이어 “이런 현상을 회복하기 위해 ‘세계 시 운동’을 하거나, 세계를 함께 떠돌면서 사람들의 호응을 얻어 보자고 꿈을 꾸고 있고, 그 꿈이 익어가고 있다”며 “나 자신이 시를 쓰는 사람이라고 해 내가 다른 사람보다도 아주 인간을 옹호하고 영혼이 풍부하냐 하면 나도 역시 그 사람들과 똑같이 가난하다”고 덧붙였다.
올해도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는 데 대해 그는 “별다른 할 얘기가 없다”며 말을 아꼈다.
이날 행사는 의회 도서관 북 센터의 팜 잭슨 디렉터의 환영사, 콜렉션 앤 서비스 헬레나 징크햄 디렉터의 의회 도서관 및 소장 중인 고은 시인 작품 소개, 고은 시인의 시 낭독회 및 토론 순으로 진행됐으며, 시 낭송회 후에는 북사인회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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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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