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뉴저지 린든에서 총격전 끝에 체포된 아흐마드 칸 라하미 (AP)
아프간 출신 미 시민권자...보석금 520만 달러
뉴저지 마라톤행사장.기차역 폭발 연관성도 조사
맨하탄 첼시 폭발사건 용의자로 지명 수배된 아흐마드 칸 라하미(28)가 19일 경찰과의 총격전 끝에 체포됐다.라하미는 아프간스탄 출신의 미국 귀화자로 테러요주의 인물이 아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총격전 끝에 체포…생명에 지장없어
연방 수사당국은 19일 오전 10시 30분께 뉴저지 북동부에 있는 린든에서 라하미를 총격전 끝에 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뉴저지 린든의 한 가게 앞에 사람이 잠들어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라하미를 깨운 뒤 손을 들라고 명령했으나 라하미는 곧바로 권총을 꺼내 경찰의 몸통을 향해 발사했다.
방탄복을 입고 있었던 이 경찰은 곧바로 대응 사격에 나섰고, 라하미는 도망치기 시작했다. 다른 경찰들이 가세하면서 도로를 따라 총알이 오가는 추격전이 벌어졌으며, 라하미가 다리에 총을 맞고 쓰러지면서 추격전이 끝났다.
경찰에 체포된 라하미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TV 영상에서 들것에 실려 구급차에 실리는 라하미는 오른손에 피 묻은 붕대를 감고 있는 등 상처가 있었지만, 주위를 둘러보는 등 의식이 있었다.
라하미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방탄복 위에 총격을 당한 경찰 외에 다른 경찰이 손을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라하미는 살인미수 등 7개 혐의를 받고 있으며 보석금은 520만 달러가 책정됐다.
■추가 용의자는 없어…테러가능성
추격전 4시간 전에 당국은 라하미를 맨하탄 폭발 및 뉴저지 씨사이드 팍 마라톤 행사장 폭발과 관련된 것으로 보고 사진과 차량 번호를 공개했다. 연방수사국(FBI)과 뉴저지 경찰은 이날 오전 뉴저지 엘리자베스에 있는 라하미의 집에서 압수수색을 벌였다.
당국은 라하미의 모습이 폭발이 있었던 맨하탄의 감시카메라에 잡힌 데다, 폭발 현장에서 라하미의 지문이 채취돼 신원을 신속히 확인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재 맨하탄 첼시 폭발과 뉴저지 씨사이드팍 마라톤 행사장 폭발, 뉴저지 엘리자베스 기차역 파이프 폭탄 가방발견 등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지만 모두 라하미의 행위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빌 드블라지오 뉴욕시장은 라하미 체포 후 기자회견에서 추가 용의자는 없다면서도 "테러행위라고 믿을 이유가 있다"고 말해 테러 가능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용의자는 동네식당 운영…아프간 방문후 달라져
아흐마드 칸 라하미는 테러분자나 출국금지자 명단에 올라 있지 않은 인물로 알려졌다. 뉴욕•뉴저지 일원에서 활동하는 테러조직원일 가능성이 한때 제기됐으나 연방수사국(FBI) 뉴욕지소의 윌리엄 스위니 부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테러)분자가 있다는 것을 뒷받침할만한 것은 없다"고 일축했다.왜 그가 폭발을 시도했는지는 현재까지 드러나지 않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귀화한 라하미는 뉴저지 엘리자베스 엘모라 거리에서 평범한 프라이드 치킨 가게를 아버지, 형제들과 함께 운영하고 있다. 몇 년 전 라하미의 아버지가 이 가게의 문을 열었을 때는 24시간 영업을 했다.
소음 민원이 제기되면서 시 정부로부터 밤 10시에 문을 닫으라는 통지를 받았지만 라하미의 아버지는 '우리가 무슬림이어서 타깃이 된 것'이라며 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결국, 가게가 자정에서 새벽 1시 사이에 문을 닫는 선에서 타협됐다.
라하미가 4년 전 고국인 아프간을 다녀온 후 달라졌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단골들은 라하미가 아프간에서 돌아온 후 수염을 길렀으며, 늘 미국 젊은이처럼 티셔츠를 입고 다니던 것과 달리 무슬림 전통 복장을 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라하미의 한 친구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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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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