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은 여자와 같다. 쫓아가면 도망간다. 받은 사랑이 클수록 돌려주는데 인색한 것까지 영락없이 닮았다.
‘돈 사랑’ 지수가 높은 투자자들의 거의 60%는 좋은 결실을 맺지 못했다. 이는 글로벌 투자자문회사인 스테이트 스트릿(State Street)의 응용연구센터가 지구촌 소매투자업자 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서베이 결과다.
스테이트 스트릿의 글로벌 리서치 책임자인 수잔 던컨은 “돈을 사랑하는 투자자일수록 더 많은 돈을 잃었다”고 말한다.
머니 러버(money love)의 특징은 즉각적인 충족감에 민감하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단기적인 이익에 집착한다. 이같은 조급함 때문에 ‘돈벌레’는 현명한 투자결정을 내리지 못한다.
눈앞의 이익에만 급급하기 때문에 저축이나 노후 플랜의 우선순위가 대단히 낮다는 것도 이들의 공통점이다. 시세가 높을 때 사서 낮을 때 파는 뚜렷한 경향성을 보인다.
스테이트 스트릿의 서베이에서 대다수의 머니 러버는 5년을 기다려 1,900달러를 손에 쥐기보다 지금 당장 1,000달러를 갖는 편이 낫다고 대답했다.
미국은 돈독이 잔뜩 오른 월스트릿을 품은 국가이지만 지구촌 최고의 돈벌레들이 모인 곳은 인도다.
세계 각국의 돈 사랑 정도를 측정한 결과 전체 국민의 93%가 높은 점수를 기록한 인도가 1위를 차지했고 중국과 브라질이 각각 2위와 3위를 기록했다.
미국은 투자자들의 65%만이 높은 점수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던컨은 개발도상국에서 돈 사랑 점수가 높게 나오는 이유는 노후 재정지원을 제공하는 소셜시큐리티와 같은 정부의 안전망이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미래에 대한 불안 때문에 돈에 대한 애착이 심하다는 얘기다.
머니 러버의 또 다른 특징은 셀폰에 설치한 금융 앱을 뻔질나게 들여다본다는 점이다. 서베이 고득점자들은 하루에 평균 29분을 금융앱을 들여다보는데 사용했다. 낮은 점수를 받은 투자자들이 하루 평균 15분을 금융앱 들여다보는 것과 차이가 있다.
탐욕은 연령별로도 차이를 보인다. 젊은층이 부모와 조부모세대에 비해 돈에 훨씬 강한 애착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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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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