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이 추석 연휴에 두 편의 영화로 관객과 만났습니다.‘밀정’과‘매그니피센트7’에 출연했죠.‘밀정’은 1920년대를 배경으로 경성으로 폭탄을 들여오려는 의열단과 그들을 쫓는 일본경찰의 이야기입니다.
이병헌은 김지운 감독과 인연으로 의열단장 역할로 특별 출연했습니다. 출연 분량은 적지만 굉장히 강렬합니다. ‘매그니피센트7’은 알려졌다시피 고전 서부극 ‘황야의 7인’ 리메이크입니다. 이병헌은 총보다 칼을 더 잘 쏘는 빌리 락스 역으로 출연했습니다. 크레딧에 5번째로 오를 만큼 비중이 큽니다. 이병헌이 두 영화에 출연하니, 태평양을 사이에 두고 촬영한 영화들에 출연했으니, 당연히 서로 다른 기간에 찍었을 것이라 생각할 법합니다.
하지만 이병헌은 사실 두 영화를 거의 비슷한 시기에 찍었습니다. 이병헌은 ‘매그니피센트7’을 미국 루이지애나 주의 배턴루지에서 촬영했습니다. 영화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오지입니다. 그는 이곳에서 ‘매그니피센트7’ 촬영을 하다가 다른 배우들 스케줄 때문에 촬영이 쉬는 날, 중국과 한국으로 날라와 ‘밀정’을 찍었습니다.
중국과 한국으로 날라왔다는 건, 두 번 왔다는 뜻이죠. 쉽지 않은 일입니다. 정말 쉽지 않은 일이죠. 말 그대로 특별출연인 역할을 위해 다른 영화 촬영을 하다가 태평양을 건너 왔으니깐요. 그렇게 와서 촬영을 하고 바로 미국 촬영 일정에 쫓겨 다시 돌아갔습니다. ‘밀정’에 술자리 장면을 찍은 뒤 송강호와 공유는 회식을 했지만, 이병헌은 비행기를 타러 바로 공항으로 떠났답니다.
김지운 감독은 기자에게 “제작보고회 때 이병헌이 바쁘다고 하다니 안 그런 것 같더라고 농담을 했지만 사실 엄청난 스케줄을 쪼개서 와줬다. 정말 고맙다”고 말했습니다. 그런 고마움 때문이겠죠. 김지운 감독은 지난 12일 ‘매그니피센트7’ VIP시사회 이후 열린 뒷풀이에 참석해 이병헌과 이튿날 오전7시까지 술잔을 기울였습니다. 이병헌이 바쁜 시간을 쪼갰기에 한국 관객들은, ‘밀정’에서 그의 저음을 느끼고 ‘매그니피센트7’에서 그의 액션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모두에게 풍성한 한가위가 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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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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