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첼시서 공구함 폭발 ‘굉음•연기’ ...29명 부상
▶ 유엔 총회기간 테러경계 강화

경찰과 소방관들이 17일 맨하탄 첼시 지역에서 발생한 폭발 사건을 수습하고 있다. 이날 발생한 폭발로 최소 29명이 다쳤다.

폭발이 일어난 곳에서 4블럭 떨어진 27가 6~7 애비뉴 사이에서 발견된 두 번째 폭발물로 의심되는 압력밥솥.
뉴저지 마라톤행사장서도 폭발 ‘보스턴 악몽'
뉴욕주지사 “IS와 연계성 발견 못해”
지난 17일 밤 맨하탄 한복판에서 갑자기 터진 강력한 폭발로 29명의 시민이 부상당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도로변에서 폭발이 발생하면서 인근 건물과 승용차의 유리창이 깨지는 재산피해도 발생, 특히 이날 오전 뉴저지 씨사이드 팍에서 마라톤 행사 직전 발생한 폭발과 연계된 연쇄 사건일 가능성이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시민들은 911 테러 공포로 떨어야 했다.
■사건 발생…건설 공구상자 폭발
뉴욕시경(NYPD)에 따르면 폭발은 이날 오후 8시30분께 맨하탄 첼시지역의 6애비뉴과 7애비뉴 사이의 23스트릿 선상 아파트와 시각장애인 지원시설 앞 도로에서 발생했다. 뉴욕한인회관과 바로 한블럭 떨어진 곳으로 아파트 등 거주시설은 물론 식당과 상점, 갤러리 등이 밀집한 곳이다.
목격자들은 폭발 당시 '귀청이 터질 듯한' 굉음과 함께 바람이 일고, 연기 냄새가 났다고 전했다. 폭발 후 29명의 부상자가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다행히 대부분이 경상으로 모두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
수사 당국 관계자는 "건물 앞에 있던 공사장 폐기물 쓰레기통 안에 있던 건설용 공구상자에서 폭발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실제 폭발지점 인근에 리모델링 중인 주거용 건물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빌 드블라지오 뉴욕시장은 이날 밤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폭발은) 고의적 행위"라면서도 "현시점에서 테러와 연관됐다는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9.11테러 공포 엄습
이날 폭발의 충격으로 인근 5층짜리 건물은 유리창이 깨졌으며, 물건의 파편들이 공중으로 날아갔다고 경찰 관계자가 전했다. 실제 이날 폭발은 허드슨 강을 건너 뉴저지에서도 굉음이 들릴 만큼 강력했다.
주변을 지나가던 자동차 뒷유리가 깨진 장면도 목격됐으며, 폭발 직후 주변 도로가 통제된 가운데 지하철 운행이 일시 차질을 빚기도 했다.
인근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하던 한 목격자는 “엄청난 폭발을 느꼈다”면서 “순간 15년전 9.11테러의 공포가 엄습했다”며 당시 아찔했던 순간을 회고했다. 이같은 테러 공포는 수시간 뒤 사건 현장에서 네블럭 떨어진 27스트릿에서 전선과 휴대전화기가 연결된 압력솥이 발견되면서 더욱 확산됐다. 압력솥 폭탄은 2013년 4월 15일 발생한 보스턴 마라톤 테러 때 이용된 터라 더 많은 공포심을 자아냈다.
맨하탄 폭발에 앞서 오전 9시 30분께 뉴저지주의 씨사이드 파크에서 '해병대 자선 마라톤' 행사가 개막하기 직전 마라톤 코스 부근에서 쓰레기 캔 폭발물이 터졌지만,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당국은관계자는 "다친 사람도 없고, 주변 구조물도 파괴된 적 없다“고 밝혔다.
■IS와 연계성은 발견 못해…테러경계 강화
현재 연방 수사당국은 뉴욕과 뉴저지 주에서 발생한 폭발 관련 사건들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앤드류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18일 기자회견에서 "뉴욕에서 폭탄이 폭발한 것은 명백히 테러 행위"라면서도 "아직은 국제적인 테러리즘, 즉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IS와의 연계성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제 테러조직과의 연계성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강조하면서도 수사가 극초반인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빌 드블라지오 뉴욕시장은 수사당국이 아직 폭발물을 만들고 터트린 범인이 누군지 찾아내지 못했다고 전했다.
한편 맨하탄에서 발생한 폭발 사건은 맨하탄 유엔 총회 기간(17∼22일)에 발생해 테러 경계감은 더욱 커졌다. 폭발이 발생한 곳이 유엔 본부에서 몇 km 떨어져 있지 않아 긴장감은 더욱 커졌다. 이번 폭발사건을 계기로 1,000명의 경찰과 주 방위군이 뉴욕시의 공항과 버스터미널, 지하철역 등에 추가로 배치됐다.
A1
<
김소영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