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학 맞아 맞벌이 부부들 걱정 태산
▶ 자녀 안전수칙 숙지, 만일에 대비해야
자녀들의 길었던 여름방학이 끝나면서 한시름 놓을 것 같았던 맞벌이 부부나 홀로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에게 또 다른 고민이 생겼다. 버지니아에 거주하는 한인 김모 씨의 초등학교 3학년 딸은 방과 후나 애프터스쿨 프로그램이 끝나면 혼자 집으로 돌아간다. 김 씨가 생업 때문에 제 시간에 아이를 학교로 데리러 갈 수 없기 때문이다.
혼자 딸을 키우는 싱글 맘인 김씨는 “아이가 학교에 돌아 왔을 시간에 맞춰 항상 집으로 전화를 한다”며 “한 번은 전화를 받지 않아 수십 번을 집으로 전화했던 가슴 철렁했던 기억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알고 보니 집 수화기를 제대로 올려놓지 않아 충전이 안 돼 있던 것이었는데, 허겁지겁 집에 왔더니 아이는 거실에 앉아 게임을 하고 있더라”며 안도의 숨을 내쉬었던 경험을 설명했다. 이같이 방과 후 홀로 집을 지키는 일명 ‘열쇠 어린이’(latchkey kid)는 전국에서 5-14세 이하 아동 9명 중 1명이라고 연방 센서스국이 밝혔다.
열쇠 어린이는 일반적으로 초등학생들이 방과 후부터 부모가 직장에서 돌아올 때까지 집에 혼자 있는 아동을 가리키는 말이다. 원래 1944년 NBC 다큐멘터리에서 처음 쓰인 말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남편은 군에 아내는 일터에 나가느라 아이들이 집에 혼자 남겨져 있던 현상을 일컬었다.
버지니아와 메릴랜드 주의 경우 자녀를 집에 혼자 놔둘 수 있는 나이를 13세 이상, 연방교육부는 12세 이상을 권장하고 있다. 버지니아 주는 7세 미만, 메릴랜드 주는 8세 미만의 아동을 혼자 두면 ‘아동 방임(Child Neglect)’으로 처벌 받을 수 있다.
한편 교육 전문가들은 자기 집 현관문을 혼자 열고 집으로 들어가는 ‘열쇠 어린이’들이 적게는 1-2시간 많게는 4-5시간까지 부모가 직장에서 돌아오기 전까지 홀로 있다며 위험성을 지적했다. 특히 강도나 성폭행범 등이 어린이가 혼자 집에 있다는 것을 알 경우 큰 피해가 우려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혼자 있을 경우 만일에 대비해 안전하게 있는 방법을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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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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