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부 한인들 “헌법기관서 낯부끄러운 일”
▶ 비양심적 행태에 시정조치 요구 목소리
평통 관계자“시상식 끝났는데 무슨 조치”반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뉴욕협의회(‘뉴욕평통’)가 주최한 ‘차세대 유튜브 통일 동영상 공모전’의 최우수 수상작이 뉴욕평통이 원래 소유하고 있던 작품이었던 사실이 본보 보도<8월31일자 A3면>를 통해 드러난 지 2주 가량이 지났음에도 아무런 시정조치를 하지 않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일부에서는 대한민국 대통령 직속 헌법기관인 뉴욕 평통의 이 같은 행태에 대해 ‘낯부끄럽다’는 반응과 함께 지금이라도 시급한 후속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뉴욕 평통의 고위 관계자는 14일 통일 동영상 공모전 성인부문 최우수상 수상작 비리 문제와 관련 “이처럼 무리할 필요가 없었는데 왜 이 같은 일이 벌어졌는지 모르겠다”면서도 “이미 시상식도 끝나고 상금 지급도 완료된 상황에 무슨 별도의 조치가 있겠냐”며 향후 시정조치 계획이 없음을 밝혔다.
실제 한국의 민주평통 웹사이트의 해외지역회의협의회 행사안내 게시판에는 15일 현재 뉴욕평통 동영상 공모전 시상식 소식이 버젓이 게재돼 있으며, 뉴욕평통 웹사이트 공지사항에도 이번 통일 동영상 공모전의 시상 소식과 함께 논란이 되는 문제의 ‘The Two Sides of Korea' 동영상 작품을 시청할 수 있도록 게재해 놓은 상태다.
이 게시판에서 뉴욕평통은 올해 2~7월 말까지 동영상 공모전을 실시해 응모작을 접수받은 뒤 2주간의 엄격하고 공정한 심사를 거쳐 수상작을 선정했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본보가 취재한 바에 따르면 뉴욕평통은 공모전 접수가 7월말 끝난 뒤 출품작들이 적고 작품의 수준이 기대에 못 미치자 8월 중순께 뉴욕평통이 이미 갖고 있던 통일 홍보 동영상을 응모시키기로 하고, 동영상 원 제작자에게 연락해 정상적인 절차없이 접수시킨 뒤 다른 후보작들과 경쟁시켜 성인부문 최우수 작품으로 선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우수 작품으로 뽑힌 ‘The Two Sides of Korea'는 원래 작년 연말 뉴욕평통이 영상 전문가에게 약 1,000달러를 주고 의뢰해 만든 뉴욕평통 소유의 작품이었지만, 결국 뉴욕평통이 주최한 이번 공모전에 최우수 작품으로 뽑히면서 셀프 수상을 하게 된 셈이다.
이에 대해 대부분 한인들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인단체의 한 관계자는 “대한민국 대통령이 의장으로 있는 헌법기관이자 전세계 각지에 2만명의 자문위원을 두고 있는 평통이 주최한 공모전에서 어떻게 이 같은 비도덕적이고 비양심적인 일이 벌어질 수 있었는지 믿겨지지 않는다”며 ”평통은 부끄러운 줄을 알고 당장 시정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한인인사도 “전세계 한인 2, 3세 차세대들의 통일 의식을 고취시킨다는 미명아래 진행된 공모전에 자신들이 돈을 주고 구입한 작품을 최우수상으로 수여한 것은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는다”며 “뉴욕평통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민주평통 본부에서 합당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A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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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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