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사상 최악의 간신은 누구인가. 그럴 때마다 빠지지 않고 거론되는 인물은 남송 흠종 때 재상을 지낸 진회다. 악비(岳飛)는 중국인의 의식 속에 국민적 영웅으로 아로새겨져 있다. 그 악비를 무고해 죽인 게 진회다. 때문에 ‘최악의 간신=진회’로 간주하는 경향이다.
다른 평가도 있다. 구밀복검(口蜜腹劍-입에는 꿀이 있고 배에는 칼이 있다)이라 했나. 그 고사성어의 장본인으로 당 현종의 재상을 지낸 이임보야 말로 희대의 간신이라는 것.
간신(奸臣) 하면 사리사복을 채우면서 군주 앞에서 아첨이나 일삼는 신하로 생각된다. 그런 무리도 분명 간신은 간신이다. 그러나 간신이라고 다 같지 않다. 간신도 여러 종류다.
전한(前漢)의 학자 유향은 일찍이 간신의 유형을 여섯 가지로 나누었다. 그러면서 아첨으로 군주의 눈과 귀를 가리는 그런 신하를 간신(姦臣)으로 분류했다.
녹봉만 받아먹고 사사로운 이익만 취한다. 이런 신하는 구신(具臣). 예스맨 역할만 한다. 이런 부류는 유신(諛臣). 이간질만 일삼는 무리는 참신(讒臣). 이런 식으로 분류했다.
그리고 권세를 갖고 당파를 지어 자기 세력을 더욱 쌓아 위세를 높이려는 자에게는 적신(賊臣)이란 타이틀을 부여했다. 그러니까 간신 중의 간신이 적신인 것이다.
이 적신이란 타이틀이 그렇다. 단순히 아첨만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군주의 혼을 쏙 빼는 간신으로서의 아주 탁월한 능력에다 나름의 비전의 무기를 구비해야 가능하다,
적신은 때문에 때로 권신(權臣), 혹은 병신(柄臣)과 동의어로도 통용된다.
양국충과 안녹산은 현종의 총비 양귀비를 등에 업고 날뛰던, 당대의 내로라하는 간신에, 권신들이다. 그런 그들이지만 이임보를 몹시 두려워했다. 그 이임보는 17년이나 권력을 좌지우지 했다. 그 결과는 당 왕조의 몰락이다.
그런 저런 점에서 아마도 사상 최악의 간신이 아닐까 하는 것이 일부의 주장이다.
참 대단하다. 역대 어느 정권도 하지 못한 일을 해냈다. 우파 언론의 기수라고 할까. 그 조선일보의 주필을 한 방에 날려 보냈다. 권력 실세의 비리의혹을 보도하자 청와대가 국기문란행위라고 흥분했을 때부터 심상치 않았다고 한다.
재벌기업의 초청으로 호화 해외여행에 나섰던 5년 전 행각이 폭로되더니 결국 사임하기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그 뿐이 아니다. 대통령 친인척 비리근절을 위해 모처럼 마련한 제도도 허물어졌다. 역시 국기문란의 죄를 묻자 대통령 직속 이석수 특별감찰관도 결국 사임을 한 것이다.
우병우 민정수석비서관, 그 한 사람 때문이라고 한다. 청와대 비서실장도 평소 그 위세에 숨죽여왔다는 소리가 들려온다. 검찰을 비롯한 권력의 요소, 요소에는 ‘우병우 사람’으로 채워져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그 우병우가 비리의혹을 받자 그를 감싸기 위해 대통령을 위시해 온 정권이 나서 혼신의 힘을 쏟고 있는 형국이 연출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 우병우가 도대체 누구이기에…. 대통령의 둘도 없는 충신인가. 아니면…. 그 판단은 아직은 두고 볼일 같다. 그런데 왠지 자꾸 어른거려지는 게 있다. 차지철, 이임보, 뭐 이런 이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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