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의 자살 소식이 알려지자 롯데 직원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연합>
롯데그룹 이인원(69) 부회장이 한국시간 26일 검찰 소환조사를 앞두고 자살한 사건이 충격을 주고 있다. 롯데그룹은 ‘정신적 지주’인 이 부회장의 자살로 망연자실 하고 있다.
■이인원은 누구
이 부회장은 오너인 신동빈 회장에 이어 롯데그룹의 ‘넘버 2’로 꼽히는 인물이다. 그는 최근까지 롯데그룹의 컨트롤타워 격인 정책본부 본부장을 맡아 총수 일가의 경영 활동을 보좌하는 것은 물론 90여개 그룹 계열사를 총괄 관리하는 막강한 자리에 있었다. 자금관리를 비롯한 그룹·계열사의 모든 경영 사항은 모두 이 부회장의 손을 거쳤다.
이 부회장은 2011년에 정책본부장 자리에 오른 뒤 총수 일가를 제외한 그룹 내 최고 실력자 지위를 공고히 했다. 작년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전 부회장 간 ‘형제의 난’이 터졌을 때도 신 회장 편에 서서 사태를 마무리 짓는 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왜 자살했나
이런 위상 때문에 그는 그룹 내 누구보다 경영상 탈법적 요소와 총수 일가의 허물을 잘 알고 있을 것으로 관측됐다. 이 때문에 검찰 소환 조사를 앞두고 그가 부담을 느껴 자살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롯데그룹 비리 의혹을 수사해온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이 부회장이 그룹 내 알짜 자산을 지주회사격인 호텔롯데로 헐값에 이전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등 배임 혐의가 있는 것으로 봤다.
아울러 신 총괄회장과 신 회장이 매년 계열사로부터 300억원대 급여·배당금을 받는데도 역할을 한 게 아닌지 조사할 계획이었다.
신 총괄회장이 차명 보유하던 일본 롯데홀딩스 주식을 신영자(74·구속기소) 롯데장학재단 이사장과 서미경씨에게 편법 증여해 3,000억원가량을 탈세하는 과정에 개입했는지도 조사 대상이었다.
■유서 내용은
사정 당국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A4용지 4매(1매는 제목) 분량의 유서를 통해 끝까지 신동빈 회장에 대한 충성심을 보였다.
그는 가족과 롯데 임직원에게 보낸 유서 중 가족에게 “그동안 앓고 있던 지병을 간병하느라 고생 많았다. 힘들었을 텐데 먼저 가서 미안하다”고 썼다. 또 롯데 임직원에게는 “이렇게 어려운 시기에 먼저 가서 미안하다. 신동빈 회장은 훌륭한 사람이다”라며 끝까지 신 회장을 옹호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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