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정고 동문회 은사 초청’ 참석차 뉴욕 온 김용공•천해석 교사
"선배님들로부터 받고 배운 사랑을 학생들에게 그대로 전할 겁니다.“
16일 베이사이드의 거송 식당에는 양정고 45회 졸업생 양건일(74) 예비역 소령부터 01학번 막내까지 뉴욕․뉴저지 일원에 거주하는 양정 중․고교 동문들이 은사님 초청 행사를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이날의 주인공은 각각 29년과 31년 동안 교직에 몸담아온 양정고의 김용공(오른쪽) 영어 교사와 양정중학교의 천해석 사회 교사. 미주 양정인들은 1981년부터 36년째 스승의 은혜에 보답하고 모교의 발전을 기원하며 매년 모교의 교사 2명을 미국에 초청하고 있다. 모든 비용은 동문회가 부담하며 교사들은 부임순서대로 초청받고 있다.
지난달 31일 LA를 통해 입국해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토론토, 보스턴을 거쳐 뉴욕에 14일 도착한 두 교사는 맨하탄 타임스스퀘어, 자유의 여신상, 라커펠러 센터 등을 돌아보면서도 한국의 제자들에게 가르쳐 줄 내용을 빼곡히 메모하고 있었다. 천 교사는 “서부의 거대한 자연 환경이 압도적이었다면 동부는 월스트릿, 타임스스퀘어 등 자본과 인간의 힘을 느꼈다”며 “한국에 들어가서 학생들에게 이번 여행의 소중한 경험을 그대로 전하려고 매일 글과 사진으로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교사는 “사막에 세워진 라스베가스를 보며 인간의 힘이 얼마나 위대한지를 느끼는 등 여행하면서 많은 점을 배우고 있다”며 “미국의 거대한 스케일을 체험하고 나니 한국에 가면 부산을 당일치기로도 다녀올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두 교사는 동문들을 선배님이라고 불렀다. 무엇보다 모교의 은사라는 이유로 도시에 도착할 때마다 공항에 마중 나오고 직접 운전하며 극진하게 대접하는 백발의 선배들에게 송구스러운 마음과 감사한 마음에 몸둘바를 모르지만 양정에 대한 자부심도 더욱 커지는 계기가 됐다고.
두 교사는 “미국에 와서 선배님들을 만나면서 양정의 힘이 어떤 것인지를 뼛속 깊이 느끼고 있다”며 “한국에 돌아가 학생들을 가르칠 때에 이번 여행의 경험이 큰 힘이 될 것이다. 학생들에게 여기서 받은 사랑을 몇배로 꼭 되돌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직접 잡은 생선을 회로 떠서 교사들에게 대접한 이득배 양정 중․고 뉴욕동문회장은 “초반에 서울의 다른 학교들도 같이 은사 초청 행사를 시작했는데 대부분 2년을 채 못 넘겨 지금은 양정이 유일하게 이 행사를 이어가고 있다”며 “박봉에 30년을 고생하며 근무한 선생님들이 은퇴하기 전에 미 전역을 구경시켜 드리는 것이 우리의 도리”라고 말했다.
두 교사는 펜실베니아와 워싱턴 DC를 거쳐 19일부터 뉴저지 애틀랜틱시티 스톡튼 시뷰 호텔&골프 클럽에서 열리는 골프 대회와 20일 양정인의 밤 행사에 참석한 후 21박22일의 일정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간다. A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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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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