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폴리티코 “프리버스 위원장, 트럼프에 ‘절제된 후보돼야’ 거듭 압박”
미국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수뇌부가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에 대한 자금과 인력 등 선거지원을 중단하는 방안에 대해 거론하기 시작했다고 '폴리티코'가 내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라인스 프리버스 RNC위원장과 가까운 한 소식통은 폴리티코에 "프리버스 위원장이 하루 5∼6차례 트럼프와 통화하면서 더욱 '절제된 후보'가 돼야 한다고 충고한다"며 "막말로 싸움을 유발하는 행태를 피하라는 충고를 트럼프가 받아들이지 않으면 RNC는 자금 등을 지원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게 프리버스 위원장의 생각"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선후보 만들기에 앞장섰던 프리버스 위원장의 이러한 '경고'는 트럼프가 전대 직후 무슬림계 미국 전사자 유족 비하 발언을 해 지지율이 급락하는 등 후폭풍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그에 대한 '비호감'이 급증하는 탓에 자칫 같은 날 열리는 상·하원 합동선거도 패배해 의회 다수당 지위까지 잃어버릴 수 있다는 당내 우려감도 반영됐다는 게 미 언론의 해석이다.
실제 역대 공화당 정부에서 고위직을 지낸 외교안보 전문가 50여 명이 트럼프 반대 서한에 서명하고 현역 주지사 2명과 상·하원 의원 18명, 전직 주지사와 상·하원 의원 19명이 지지 거부를 선언한 데 이어 11일에는 다수의 전직 RNC 간부와 선거 실무자들이 트럼프에 대한 당 차원의 지원 중단을 촉구했다.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의 대변인을 지냈던 앤드루 와인스타인이 주도한 이 서한에서 이들은 "도널드 트럼프가 패배 중인 대선 캠페인의 재앙적 여파가 상·하원 선거에 미칠 여파를 고려해, 우리는 즉각 트럼프에 대한 RNC의 지지를 중단하고 RNC의 가능한 자원을 의회 다수를 유지하는 데 전적으로 사용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또 숀 스파이서 RNC 대변인은 지난 10월 10여 명의 언론사 정치부 기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RNC가 그간 경합주에 자원을 쏟아부었지만, 트럼프는 공화당 강세주나 경합주에서 자신의 여론지지율이 급락하는 데도 민주당 강세주인 코네티컷에서 유세한 것에 대해 불만이 많았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오하이오 주 부재자 사전투표가 시작되는 다음 달 중순께부터 공화당이 자원 재배분에 돌입할 수 있다는 시각이 있다.
한 관계자는 "트럼프가 10월 중순까지도 지금과 같은 막말 좌충우돌 선거를 계속한다면 그 전에 플러그를 뽑을 수 있다"며 "당 수뇌부에서 트럼프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고 의회 다수당을 유지하는 데 자금을 집중하자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캠프 안에서는 RNC가 이미 자금지원에 매우 인색하다는 의심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 RNC는 후원자들에게 후원금의 상당부분이 트럼프가 아니라 의회 선거에 대한 지원에 갈 수 있다는 점을 미리 설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폴리티코는 "공화당 실무자들 사이에서는 RNC가 2012년 밋 롬니 당시 후보보다 트럼프에 더 많은 지원을 했지만, 지지율이 하락하는 것은 트럼프 자신의 책임이라는 생각이 강하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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