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약 소용없는 대기기간...뒤늦은 진료비 폭탄 청구...
▶ 일부 한인병원 불친절, 한인 환자들 눈물•상처
"아파서 병원을 찾았다가 스트레스 때문에 오히려 화병에 걸릴 지경이예요."
일부 한인 의사와 한인 병원을 찾는 한인들이 오랜 기다림과 불친절, 뒤늦은 진료비 폭탄 청구 등으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언어적 장벽으로 대부분의 한인 이민자들이 한인 병원을 찾고 있는 가운데 일부 병원들이 환자들에게 서비스를 엉망으로 제공하고 있어 병원방문이 꺼려진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예약 무용지물=최근 충치 치료를 위해 매주 한번씩 한인 치과를 찾는 한인 최모(46)씨는 진료를 위해 기본 1시간씩 기다려야 하는 탓에 병원에 갈 때 마다 짜증이 난다.
직장인인 그는 출근 전 병원을 찾기 위해 일부러 매번 병원이 문을 여는 9시에 예약을 하지만 의사가 오전 10시가 다 돼서야 출근을 하는 바람에 예약시간보다 1시간 30분이 지나서야 진료를 받을 수 있었다. 같은시간에 예약을 했거나 예약없이 방문한 환자 4~5명이 자신보다 10분 먼저 도착해있던 터라 진료가 끝날 때까지 계속 기다려야 했기 때문이다.
한인 환자 박모씨는 레퍼럴을 받기 위해 주치의를 찾았다가 한참을 기다린 후 코페이까지 낸 경우다. 박씨는 “이전에 레퍼럴을 받은 병원을 갈 수 없게 돼 다른 병원 레퍼럴을 받으러갔는데 꼭 의사를 만나야 한다고 해 한 시간여를 더 기다린 후 코페이까지 추가로 냈다”면서 “일부러 코페이를 받기 위해 의사를 만나고 가게 하는 것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매너 실종=뉴저지에 거주하는 한인 서모(80)씨는 메디케이드로 최근 틀니를 새로 만들러 치과를 찾았다가 병원 측의 어처구니가 없는 경험을 했다. 다른 병원을 다니다가 집에서 가까워 처음으로 이용한 곳이었는데 제작된 틀니가 이에 잘 맞지 않아 아예 이용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틀니가 이에 맞지 않으니 다시 만들어 달라는 부탁에 병원 직원은 "메디케이드 환자는 정부에서 진료비도 많이 안나오는데 다시 제작하는 것까지 바라냐"며 "여기가 싫으면 다른 병원에 가서 다시 틀니를 맞추라"고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
서씨는 자녀와 주위 사람들에게 물어 연방 메디케어 기관을 통해 불만 접수가 가능하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신고는 하지 않고 다른 치과를 찾아 틀니를 다시 했다. 그는 "무엇보다 병원의 무례한 태도에 화가 났다"며 "아무리 힘없는 노인이라지만 일부의사들이 '갑' 노릇을 하는 것 같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컬렉션 위협까지=한인 김모씨는 신경통증 관련 병원을 찾았다가 병원 측으로부터 보험처리가 안 된 비용이 남았다는 통보를 받지 못하고 있다가 한 병원 직원으로부터 최근 전화를 받고 황당한 경험을 한 경우다.
김씨는 “보험으로 커버가 되지 않은 비용 수백 달러를 지불하라는 전화였는데, 이에 대한 아무런 편지를 받지 못했다고 하자 병원 직원이 ‘왜 통지를 못 받았는지는 모르겠고, 납부를 하지 않으면 컬렉션 회사로 넘겨버리겠다’고 협박하듯 말했다”고 전했다.
보건 관계자들은 이처럼 병원 등에서 부당행위를 당했다고 생각이 드는 경우 특히 메디케어 등 정부 프로그램을 통해 병원을 이용하는 환자들은 의사들의 예약시간 무시 등을 규정위반으로 보건 당국에 불만접수를 하는 등 대처를 해야 서비스가 나아질 수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A1
<
김소영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