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저지 팰리세이즈팍 타운의회가 8일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온 ‘조닝 변경안’<본보 8월8일자 A1면>을 결국 날치기 통과시켰다.

특히 타운 의회측은 이날 참석한 주민들의 눈을 속이기 위해 표결 순서까지 바꿔가는 편법을 동원해 처리하면서 주민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히게 됐다. 한인을 비롯한 팰팍 주민들은 타운의회의 이 같은 ‘편법 날치기’ 통과를 강력 규탄하고 즉각 변경안 철회 서명 운동에 돌입했다.

팰팍 타운의회는 8일 한인 주민 50여명을 비롯한 지역 주민 70여명이 타운홀을 가득 메운 가운데 열린 특별회의에서 ‘조닝 변경 조례안’을 만장일치로 가결시켰다.문제는 의회 측이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표결을 실시해 온 평소 방식과는 달리 회의를 시작하자마자 일사천리로 처리한 이후 이번 조례안에 반대하는 주민들의 의견을 청취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이날 회의에 참석 주민들은 의견 개진 후 표결 실시를 기다렸으나, “조례안은 이미 회의 초반에 만장일치로 통과됐다”는 의회 측의 발표에 어리둥절할 수 밖에 없었다.

뒤늦게 이같은 사실을 알게 된 지역 주민들이 “조례안 통과는 무효”이며 즉각 철회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결국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타운의회 측은 표결 이전 이미 이번 조례안에 대해 두번씩이나 공청회를 열어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한 만큼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내세웠다.

이 같은 의회측의 주장에 대해 한 주민은 “영어 소통에 전혀 문제가 없는 미국인 주민들까지 표결이 언제 실시됐는지 모를 정도로 타운의회 측이 작전을 펼치듯 날치기 통과 시켰다”면서 결국 눈뜨고 당한 셈이라며 허탈해 했다.

다른 주민도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해야 할 타운에서 이번 결정은 지역 주민들을 무시한 처사”라며 “팰팍 시장과 시의원 등은 다음 선거 때 이번 결정에 대해 꼭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한인 주민들은 당장 9일부터 타운청사 앞에서 조닝 변경 조례안 철회를 위한 서명운동을 유권자 등록 운동과 병행해 나갈 계획이다.

이날 타운의회가 통과시킨 조례안은 2층 규모로 1~2세대가 들어설 수 있도록 한 현재의 AA조닝(주택지구) 규정을 3층까지 다세대 주택 신축을 허용하고, M-1(공업지구) 조닝에 3~5층짜리 다세대 주택을 지을 수 있도록 개정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또 마사지 업소, 전당포 등도 M-1조닝에서만 신규 허가<본보 2016년7월26일자 A1면>를 내주고, 별도의 라이선스를 취득해야만 영업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한편 이날 타운의회 특별회의에서는 이번 조례안과 관련해 이종철 부시장의 한인 주민들에 대한 대응 태도도 도마 위에 올랐다.

이번 조례안에 대해 좀 더 정확하게 알아보기 위해 팰팍에 거주하는 한인 주민인 권 모씨가 이 부시장에게 전화로 지난 5일 문의했지만 “조례안에 대해 공부 좀 더하고 오라”는 등의 듣기 거북한 말을 들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 부시장은 “답변을 하는 과정에서 서로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며 권 모씨에게 사과했다. a1

<금홍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