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타지 않은 무인 항공 기구가 처음 등장한 것은 19세기 중반이다. 1849년 오스트리아가 폭탄을 실은 무인 풍선을 베니스로 띄워보내 공격했다는 기록이 있다. 그러나 이것이 본격적으로 상용되기 시작한 것은 20세기 들어서다. 1960년 미국의 고공 정찰기인 U-2기가 소련에 의해 격추되면서 미 국방부는 무인 항공기 개발에 전력을 기울였다.
한 동안 군사용으로만 사용되던 드론이 요즘은 상업용으로도 널리 활용되고 있다. 항공 촬영과 멀리 떨어진 곳을 검사하는데 드론만큼 효율적인 것은 없기 때문이다. 아마존을 비롯한 일부 회사들은 드론을 이용해 우편 배달하는 방법을 개발 중이며 머지 않아 실용화 단계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전 세계 상업용 드론 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것은 중국 기업 DJI다. 홍콩과 인접한 셴젠에 본부를 두고 있는 이 회사는 세계 상업용 드론 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드론의 애플’로 불리는 이 회사의 시장 가치는 80억 달러로 추산되고 있는데 중국 기업이 한 전자 상품의 독점적 지배자가 된 것은 이번이 첫 케이스다.
다른 회사들이 DJI의 성공을 좌시하고 있는 것은 물론 아니다. 유니스와 이한 등 군소업체들이 잇따라 출현하고 있고 중국계 대형 가전업체인 샤오미도 ‘미 드론’이란 이름의 제품을 최근 출시했다. 이들은 DJI의 제품을 분해해 성능은 떨어지지만 싼 가격에 시장에 내놓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DJI는 LA와 프랑크푸르트 등에 지사를 열고 세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DJI의 창립자 프랭크 왕은 어려서부터 공부는 그저 그랬지만 모형 비행기 수집광이었으며 MIT와 스탠포드 입학이 거부되자 홍콩 과학 기술대에 진학해 2006년 기숙사에서 DJI를 창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브스에 따르면 현재 그의 재산은 36억 달러로 추산된다. 뭐든 하나만 잘 하면 먹고 사는 것은 해결되는 모양이다.
미국 투자가들도 드론 시장의 미래를 낙관하고 이 분야에 돈을 쏟아붓고 있다. 드론 회사에 대한 투자액은 재작년 1억 달러에서 올 1억 7,000만 달러로 늘어났다. 미국 드론 개발의 중심지는 하이텍의 본산 실리콘 밸리다. 드론은 비행기라기보다 ‘날개가 달린 스마트폰’에 가깝다고 한다. 미국 드론 제조업자 중 선두주자인 ‘3D 로보틱스’는 본사는 버클리에 있지만 물건 제조는 중국과 멕시코에서 한다. 인건비가 경쟁이 안 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드론 시장이 예상대로 폭발적으로 커지면 가주에 수 천개의 고급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이 얼마나 빨리 크느냐는 거의 전적으로 정부 규제 완화 속도에 달려 있다. 현재 미국에서 상업용 드론을 날리기 위해서는 퍼밋이 있어야 한다. 연방 항공국은 비행 안전이 우선이라는 이유로 퍼밋 발급에 신중했지만 요즘 들어서는 다소 융통성을 발휘하고 있다.
세계 드론 시장은 작년 33억 달러에서 올 45억 달러로, 2020년에는 110억 달러로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드론 한 대 값은 현재 1,000달러 선으로 비싼 편이지만 수요가 늘면 가격은 내려갈 것이 확실하다. 웬만한 집은 차고에 드론 하나씩 놔두는 날이 머지 않아 찾아올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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