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지지자들이 지난달 24일 민주당 전당대회 전날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내에서 시위를 벌이는 모습
지난주 열린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 직전 '샌더스 비방 이메일 해킹 폭로' 파문에 휩싸였던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고위 관계자들이 줄줄이 사퇴했다.
2일(현지시간) 미 AP통신과 의회전문지 더힐 등에 따르면 DNC 의장인 데비 와서먼 슐츠가 전당대회 직전 사퇴한 데 이어 이날 오전 최고경영자(CEO)인 에이미 데이시가 사직했다.
데이시는 DNC에서 유권자 데이터베이스를 관리하고, 유세와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홍보회사의 최고경영자를 맡아왔다.
또 이날 오후에는 최고재무책임자(CFO) 브래드 마셜과 홍보국장 루이스 미란다가 잇따라 사직했다.
DNC 측은 이들의 사직 배경을 밝히지 않았지만, 지난달 24일 민주당 전당대회 직전 터져 나온 '이메일 폭로' 파문과 관련된 것으로 미 언론은 해석했다.
해킹을 통해 폭로된 이메일에는 경선 기간 슐츠와 데이시 등 DNC 지도부가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선거운동을 훼방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CFO 마셜이 유대교인 샌더스의 종교를 문제 삼자고 건의하고, 이에 CEO 데이시가 '아멘'이라고 대답하는 이메일이 폭로돼 파문을 낳았다.
DNC가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게 유리한 쪽으로 경선을 편파 관리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확인되자 샌더스 지지자들은 경선 결과에 불복하며 도심시위에 나서는 등 강하게 반발했다.
전당대회 당일인 25일에도 상황이 심상찮게 돌아가자 슐츠 의장이 자진 사퇴하면서 사태는 일단 봉합됐다.

’샌더스 비방 이메일 폭로’로 미국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의장에서 자진 사퇴한 데비 와서먼 슐츠 하원의원.
샌더스는 전당대회에서 클린턴 후보 찬조연설을 한 것은 물론 대의원 '호명투표' 도중, 투표를 중단하고 클린턴을 후보로 지명할 것을 제안하는 등 전폭적인 지원 활동을 벌였다.
그러나 샌더스를 지지해온 젊은층과 고학력 백인들이 클린턴 지지로 확실히 돌아서지 않고 있어 클린턴 캠프는 애를 태웠다.
이에 따라 DNC 지도부 줄사퇴는 우선 성난 샌더스 지지층을 달래기 위한 포석인 동시에 90여 일 앞으로 다가온 본선에 발맞춰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를 겨냥한 새 진용을 구축하려는 의도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