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월29일 인도 뉴델리에서 한 남성이 택시를 예약하기 위해 토종 차량호출 앱인 올라를 이용하고 있다.[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세계 최대 차량호출 서비스업체인 우버가 중국 업체인 디디추싱(滴滴出行)에 우버 중국법인을 합병 방식으로 사실상 넘기기로 하면서 인도시장 공략에 집중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인도시장 수성에 나선 토종 업체 올라와 우버의 경쟁도 한층 격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머리를 들고 있다.
인도 일간 이코노믹타임스 등은 전문가들을 인용, 우버가 토종업체 '올라'에 뒤지고 있는 인도 차량호출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투자를 확대. 공세적 경영에 나설 것이라고 1일 보도했다.
시장조사업체 IHS 오토모티브의 아닐 샤르마 애널리스트는 "우버가 중국에서 손을 뗀다면 모든 에너지를 인도에 쏟아 부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른 전문가도 "우버가 중국시장을 둘러싼 경쟁에서 벗어남으로써 인도에 투자할 역량이 2∼3배로 커졌다"고 진단했다.
인도는 세계 인구의 6분의 1을 차지하지만 인구 1천명당 차량 대수는 30대로 자가용 비율이 매우 낮은 가운데 중산층이 성장하고 인터넷 경제가 활성화하면서 차량호출 서비스업체가 성장하기에 좋은 환경이어서 우버로서는 인도 시장에 집중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에서 현지 업체 알리바바에 가로막힌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최근 인도에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선 것처럼 우버도 비슷한 행보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인도 차량 호출시장의 정확한 매출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차량 운행횟수에서는 토종업체인 올라가 하루 100만 회로 하루 40만 회 정도인 우버를 앞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속 운전사 수도 올라가 55만 명으로 우버의 35만 명에 앞서고 서비스 가능 도시는 올라가 102곳으로 27곳인 우버보다 훨씬 많다고 일간 타임스오브인디아는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우버와 올라는 운전사가 하루 일정 횟수 이상 운행하면 인센티브를 지급하고 승객에게도 각종 할인 혜택을 주는 등 각각 연간 4억 달러와 3억 달러의 보조금을 써가며 출혈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에 더해 트래비스 칼라닉 우버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초 인도를 방문해 10억 달러(1조1천105억 원)를 추가로 인도에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우버는 지난 6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에서 유치한 35억 달러 가운데에서도 상당한 비중을 인도에 투자하기로 했다고 이코노믹타임스는 전했다.
올라 역시 지금까지 7차례에 걸쳐 소프트뱅크 등 19개 투자자로부터 모두 11억8천만 달러를 유치하는 등 시장 점유율 유지에 힘쓰고 있다. 하지만 우버의 공세가 거세지면 현재 지위를 유지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올라의 현재 기업가치는 50억 달러로 우버의 625억 달러의 12분의 1 정도로 추산된다.
밸러라이저 컨설턴트의 자스팔 싱 애널리스트는 "말레이시아 그랩, 미국 리프트 등과 함께 '반(反) 우버 전선'을 형성했던 디디추싱이 우버와 제휴한 것은 장기적으로 올라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올라 초기 투자자 가운데 한 명인 레한 야르 칸 오리오스 벤처파트너 CEO는 "중국에서 토종업체가 우버와 경쟁에서 이길 수 있음을 보여준 만큼 국제 투자자들이 올라에도 많은 투자를 할 것"이며 "우버도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면서 기업가치를 올릴 필요가 있기에 인도에 마냥 돈을 쏟아붓지는 않을 것"이라는 견해를 보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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