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이 제조업 일자리 훔쳐간다”는 건 옛말
▶ 인건비 등 중국의 생산경비 더 이상 싸지 않아 중국 진출 제조업체들 대거 타 지역으로 이주
중국에서 애플 아이폰을 제조하는 회사로 유명한 팍스콘. 타이완 회사인 팍스콘은 인도에 12개의 공장을 신축할 계획이다. 중국의 노동자 인건비 등 생산경비가 올라가자 중국 진출 기업들이 타 지역으로 이주하고 있다.
트럼프의 논점이 완전히 틀린 것은아니다. 중국은 노동 인력이 많은 데다 임금이 미국 보다 훨씬 낮기 때문에 경비를 절감하고 이윤을 높이는한편 가격을 저렴하게 유지하고 싶은많은 제조업체들이 몰려들었다. 노동경제 저널에 발표된 연구에 의하면 지난 1999년부터 2011년 사이 중국에서 들어오는 상품들이 폭증하면서 미국에서는 최소한 20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하지만 이는 지난 일이다. 오늘날 중국 노동자들의 앞에 놓인 전망은 트럼프가 말하는 것보다는 훨씬 나쁘다. 중국내 경제는 둔화하고, 경비는 치솟으며, 미국 등 외국과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중국 노동자들은 일자리를 잃고 있다.
중국내 사업 관련 컨설팅 업체를운영하는 짐 맥그리거 회장은 대통령 선거 후보들이 “과거의 문제들을놓고 소리 소리 치고 있다”고 말한다.
중국에서 수출용 제조업은 점점 힘들어 지고 있다고 그는 말한다.
중국의 인력시장은 근년 급격한 변화를 겪었다. 중국의 경제가 팽창함에 따라 많은 분야에서 다양한 기회가 창출되었다. 그에 따라 공장 일자리는 더 이상 과거 같은 매력을 가질수 없게 되었다. 그래서 매니저들은 노동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임금을올려야 했다. 아울러 산업도시 지방정부들은 근로계층의 복지 향상을 위해 법정 최저임금을 지속적으로 인상해왔고, 기업들에 대해서는 값싼상품 대신 고급제품을 만들도록 압박을 하고 있다.
이런 조합이 중국의 공장 노동자들 임금을 점점 높게 만들었다. 중국노동자 월급은 이제 평균 424달러로 3년 전에 비해 29%가 증가한 것으로 일본의 무역관련 기구는 추정했다.
베트남의 공장 노동자들은 중국노동자 월급의 절반 이하를 받고, 방글라데시 노동자들은 그 반의 반을 채 못 받고 있다.
각종 경비 상승으로 미국 대비 중국의 경쟁적 입지가 상당히 바뀌었다.
보스턴 컨설팅 그룹의 지난 2015년 연구에 의하면 인건비, 근로자의생산성, 에너지 비용, 그리고 다른 요인들을 모두 감안할 때 중국의 주요수출품 생산지역 제조 경비는 이제거의 미국수준에 버금간다.
대단한 경비 절감 효과도 없다면미국 기업들이 중국에 머물 이유가없다. 점점 많은 미국 기업들은 공장을 타 지역 혹은 미국으로 옮기고 있다. 지난해 미국 대규모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이들 기업 중 24%는 제품생산 공장을 중국에서 미국으로 옮기고 있거나 앞으로 2년 내에 그렇게 할 계획이다.
지난 2012년에는 이런 기업이 10%에 불과했다.
미국으로 되돌아오는 것이 경제적으로 일리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미국은 지금 상당히 좋은 입지를 갖추고 있다. 이는 미국 공장 노동자들을 위한 일자리가 늘어났다는 의미이다. 설문조사에 응했던 기업들중 절반은 향후 5년 간 미국 제조업노동자들 고용을 늘릴 예정이다.
그리고 중국에서 일자리를 빼앗아가는 것은 미국만이 아니다. 경비 상승으로 다양한 분야의 많은 기업들이 여러 다른 나라로 사업체를 옮기려 하고 있다. 중국 내 미국 상공회의소의 가장 최근 여론조사에 의하면 사업체를 중국 밖으로 이미 옮겼거나 옮길 계획을 가진 기업이 응답자의 1/4에 달한다. 이주의 가장 큰 이유는 늘어나는 경비문제이다.
이주를 하거나 추진하는 기업들 중 절반은 아시아의 다른 개발도상국으로 간다. 그리고 거의 40%는 미국,캐나다 그리고 멕시코로 이주하고 있다. 이들 기업 중 많은 숫자가 미국백화점들에 진열되는 제품들은 생산한다.
예를 들어 홍콩에 본부를 둔 신발제조업체, 스텔라 인터내셔널은 마이클 코스, 록포트 등 주요 브랜드들을위한 신발을 만든다. 지난 2월 이 회사는 중국 내 공장 중 하나를 문 닫고 그 생산 공정 중 일부를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공장들로 옮겼다.
중국 공장에서 애플 아이폰을 만드는 것으로 잘 알려진 타이완 회사폭스콘은 인도에 새 공장을 12개나 신축할 계획이다. 그렇게 되면 100만개의 새 일자리가 생기는 것이다. 인도 서부주인 마하라시트라에서는 올하반기부터 아이폰을 시험적으로 생산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여전히 중국이 미국으로 들어오는 의류의 최대 수출국이기는 하지만 경비가 더 저렴한 아시아의 다른 국가들과의 경쟁이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해 미국으로 수출된 의류 중 중국의 시장 점유율은 하락한 반면 베트남과 방글라데시의 점유율은 올라갔다.
중국이 낮은 경비 때문에 매력적인 장소는 더 이상 아니라는 것이다.
중국은 이제 고품질 쪽으로 올라가고 있다.
중국 근로자들은 중국의 경기침체로 인해 또한 실직 위험에 처해 있다.
중국의 경제 성장률은 지난 4반세기 중 가장 낮게 떨어졌다. 그로 인해많은 산업들이 타격을 입고 있다. 중국내 도시 일자리 중 1/5을 차지하는 제조업의 경우 특히 큰 타격을 입었다. 공식적으로 중국의 구직 시장은별 어려움이 없어 보인다. 정부 자료에 의하면 실업률은 4%에 불과하다.
하지만 고용현실이 정부 통계가 보여주듯 장밋빛은 아니라는 것이 일부 경제전문가들의 생각이다. 런던소재 파톰 컨설팅의 6월 보고서에 의하면 중국의 실업 및 불완전 고용은올해 12.9%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2012년에 비해 세배로 뛰는 것이다.
중국의 공장 근로자들은 이미 어려움을 겪고 있을 뿐 아니라 더 어려운 시기를 앞두고 있을지도 모른다. 많은 생산업체들은 필요 이상으로 늘려놓은 인력에 부담을 느끼면서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수 있다. 지난 2월, 관계 당국의 발표에 의하면 철강과 석탄 분야에서만 180만명의 근로자들이 실직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취업시장이 여전히 활기 넘친다고 누군가 말한다면 이는 아무것도 모르고 하는 소리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
뉴욕 타임스 - 본보 특약>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