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사추세츠 주 지하수 대부분이 오염됐으며 오래된 파이프를 통해 가정에 배달될 경우 납 중독의 위험이 있다고 밝혀졌다.

최근 발표된 미국 지구과학 서베이(US Geological Survey)측의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매쓰 주 전체 지하수 중 많게는 90퍼센트가 부식된(corrosive) 것으로 나타났다. 매쓰 주에는 현재 53만4,000 가구가 공공 수도를 통하지 않은 사제 지하수 우물물을 식수로 쓰고 있는데 문제는 주 정부나 연방 환경당국의 검사와 처리를 받지 않고 있으며 오래된 배관을 통해 가정에 배달될 경우 납 중독의 위험이 있다는 점이다.

이번 보고서의 주 저자인 켄 블리츠 박사는 “우물물을 식수로 사용하는 가정들은 필히 수질 검사를 받아야 한다. 사용하는 물의 부식정도가 심할수록 납 성분이 많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난 해 미시간 주의 플린트 타운에서는 공용 수도를 통해 공급된 지역 식수원이었던 플린트 강물에서 강한 납 성분이 검출됐고 주민들은 병 물을 식수로 공급받아 마셔야만 했다. 식수로 쓰이는 지하수는 오래된 배관을 지나며 화학적 반응을 일으키게 되며 그 증거는 싱크에 푸른 녹 빛이 감지되는 것과 물맛에서 금속성분이 느껴질 때, 그리고 배관에서 물방울이 떨어질 때 등이다.

매쓰 주를 포함하는 미 동부 지역 일대의 지하수는 원래 암반 속에 미네랄이 많아 타 지역보다 더 산성을 띤다. 또한 해안과 접하고 있는 지역적 특성상 빗물에 염분이 많아 더 부식성이 강하다. 블리츠 박사는 “미국 동부의 거의 모든 지하수는 부식성이 많은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전체 가구 중 20퍼센트 정도가 지하수를 식수 및 생활용수로 사용하는 케이프 코드 지역의 관리들은 오랫동안 틀지 않은 지하수를 식수로 사용하기 전에는 반드시 수도꼭지를 열고 5분 이상 오염된 물을 빼낸 후에 사용해 줄 것을 권했다. 반스터블 카운티 건강환경부(Department of Health and Environment)의 조지 휴펠더 디렉터는 “집안 식구들이 모두 샤워를 한 후 물을 1갤런 쯤 받아 냉장고에 넣고 하루를 지난 뒤 마실 것을 권한다. 가능하면 사제 우물물을 먹지 말고 공용 수도로 바꾸는 것이 좋으며 그렇지 못할 경우 자주 수질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식수에 포함된 납 성분은 어린이들에게 위험한데 2014년 매쓰 주에서는 거의 5,000명의 어린이들이 납 성분 반응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보인바 있다. 주정부 관련 당국에 따르면 납 중독은 학습 부진 증후군과 발달행동 장애, 심하면 죽음을 가져올 수 있다. 매쓰 주 환경 당국에서는 주택 구입을 원하는 바이어들에게 지하수 수질 검사를 해 볼 것을 권유하고 있으며 납 중독 위험에 관한 수질 검사도 매 10년에 한번 실시하는 것을 추천하고 있다. 개발이 많이 된 지역에 대해서는 보다 자주 위험한 화학물질에 대한 검사가 행해져야 하며 지하수를 굴착했을 경우 만약 물의 맛과 색에 있어서 변화가 있으면 수시로 검사가 행해져야 한다. 수질 검사는 집중 호우가 내린 후가 가장 좋다.

현재 미국에는 총 4,400만 가구가 지하수를 음용수로 사용하고 있는데 이들 중 상당수가 수질검사의 필요성에 대해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박성준 지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