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가톨릭 전체에 대한 야만적 공격”비난
올랑드 대통령, “모든수단 동원해 IS와 싸울 것”
이슬람국가(IS) 추종 세력으로 추정되는 괴한 2명이 26일(현지시간) 프랑스 북부의 성당을 침입해 신부 한 명을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IS가 가톨릭성당을 공격한 것은 극 히 이례적인 일로 마누엘 발스 프랑스 총리는 “가톨릭 전체에 대한 공격”이라고 말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 시40분쯤 프랑스북부 생테티엔 뒤 루브레의 한 성당에 괴한 2명이 침입, 미사를 진행하던 주임 신부와 수녀 및 신도 등 5명을 붙잡고 인질극을 벌였다. 경찰 기동대(BRI)가 출 동해 괴한 2명을 사살하면서 인질극은 2시간 만에 끝났지만, 범인들 은 인질극 도중 자크 하멜(84, 사진) 신부를 참수해 살해했다.
경찰 당국은 “범인들이 성당 밖으로 나온 틈 을 타 이들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사건 직후 IS 연계매체는 “프랑스 성당에서 IS 전사 2명이 공격을 수행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프랑수 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범인들이 IS를 자처했다”고 밝혔고 사건 현장의 목격자도 “범인들이 아랍어를 사용했다”고 말한 점으로 미뤄 이번 사건의 배후는 IS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대해 프란치스코 교황은 “어 리석은 폭력에 의해 고통과 공포가 발생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바티칸 교황청도 “야만적인 공격”이라고 비난했다.
프랑스 당국은 지난해 12월 파리 테러와 최근 니스 트럭 테러에 이어 프랑스가 연달아 IS의 타깃이 되면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에 경찰 당국은 이번 범죄를 IS의 새로운 공격 형태로 진단하면 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추적하고 있다.
올랑드 대통령은 “우 리는 단결해서 우리에게 전쟁을 선 포한 IS와 맞서야 한다”면서 “프랑 스는 IS와의 전쟁에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IS 가 공격 포인트의 인질을 참수한 이번 사건은 공포를 극대화하기 위한 새로운 테러 방식이란 점에서 주목 된다. IS는 그간 오랜 기간 가뒀던 포로 를 참수한 적은 있지만, 일반 성직자 를 범행 현장에서 흉기로 참수한 것 은 이번이 처음이다.
바티칸 교황청 등 가톨릭계가 즉 각 반응하고 나선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바티칸은 이번 범행을 “신성한 장소에서 발생한 매우 끔찍 한 범행”이라고 규정하고 “최근 발 생한 사건(파리 테러, 니스 테러)과 더불어 큰 고통과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하멜 신부가 속한 루앙 교구의 도미니크 렙런 대주교도 “손에 무기를 들 수없는 이들을 공격한 행위”라고 강력 비난했다.
영국 성공회 저스틴 웨비 대주교도 트위터를 통해 “악마가 가장 취 약한 곳을 공격했다”면서 “프랑스와 희생자들을 위해 기도한다”고 밝 혔다. 한편 이번 인질극에서 희생된 하멜 신부는 1958년 서품을 받은 뒤 50년간 성직자로 일하다 2008년 은퇴했다. 은퇴 후에도 지역 성당에서 미사 등 성당의 일에 봉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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