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합병 앞두고 2분기 실적 발표
▶ BBCN, 순익 전망치 못미쳤지만 신규대출 사상 최대-윌셔, 5분기만에 월가 예상치 초과 순익‘유종의 미’
오는 29일 합병 완료를 앞둔 BBCN과 윌셔은행이 각자 은행 이름으로 마지막이 될 올 2분기 실적을 18일 발표했다. 합병 관련 비용이 소요되면서 순익 규모는 BBCN의 경우 월가의 전망치에 못 미쳤지만 저금리 환경에서 선방했고, 윌셔는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최근 순익 부진을 털고 일어나 막판 유종의 미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았다.
BBCN의 케빈 김 행장은 “녹록치 않은 금융환경에서 2분기 유의미한 실적을 올렸고 동시에 합병에 꼭 필요한 감독국 승인을 지난 5월 받아냈다”며 “지난주 주총에서 주주들의 승인을 받은 ‘뱅크 오브 호프’는 양 은행이 올린 2분기 실적을 발판으로 힘차게 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BBCN은 2분기 순익이 2,340만달러(주당 29센트)로 지난해 2분기의 2,290만달러(주당 29센트)보다 2%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년동기와 비교했을 때 개선됐을 뿐, 올 1분기의 2,360만달러(주당 30센트)보다 1% 줄었고 당초 월가 전망치였던 주당 31센트에도 못 미쳤다.
그도 그럴 것이 순이자마진(NIM)이 3.67%로 1년 전에 비해 0.24%포인트, 전분기에 비해 0.17%포인트 각각 하락했기 때문이다. 저금리 탓에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이날 2분기 실적을 발표한 뱅크 오브 아메리카도 NIM이 0.34%포인트 폭락한 2.03%에 그치며 순익은 20%나 급감했다.
여기에 BBCN과 윌셔는 지난해부터 합병 관련 비용이 꾸준히 증가하며 순익을 줄였다. 이에 대해 BBCN은 “합병 관련 비용으로 올 2분기 150만달러, 1분기 120만달러 등 지출이 많았다”며 “특수요인을 제외하면 견고한 성장세를 기록한 셈”이라고 밝혔다.
실제 BBCN은 6월 말까지 지난 3개월 간 신규 대출 증가액이 4억9,620만달러로 2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대출 총액은 65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13% 증가했고 총예금은 66억4,000만달러로 15% 늘어났다.
또 총자산은 14%가 증가한 83억4,000만달러로 1분기의 80억6,000만달러보다 3% 커졌다. 케빈 김 행장은 “상업 대출과 소비자 대출, 주거용 모기지 등 각 분야에서 신규 대출이 활발하게 일어났다”며 “저금리 여파와 높은 세부담 등으로 합병 관련 비용을 제외한 NIM이 전분기 대비 0.07%포인트 하락했지만 2,340만달러의 순익을 올리며 선방했다”고 강조했다.
윌셔의 2분기 순익은 1,740만달러(주당 22센트)로 당초 월가가 전망한 주당 20센트의 순익 예상치를 초과 달성했다. 특히 지난해 2분기 1,560만달러(주당 20센트)는 물론, 전분기인 올 1분기의 1,320만달러(주당 17센트)를 압도하는 호실적으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실현했다.
BBCN과 마찬가지로 윌셔의 NIM도 줄었지만 감소폭이 적어 올 2분기 3.53%를 기록한 윌셔의 NIM은 지난해 2분기 3.59%보다 0.06%포인트, 올 1분기 3.54%에 비해 0.01%포인트 하락에 그치며 저금리 충격을 잘 흡수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이에 따라 올 1분기까지 4분기 연속 월가의 예상치를 밑도는 성적을 냈던 윌셔는 올 2분기 불신의 고리를 끊게 됐다. 유재환 윌셔은행장은 “강력한 신규대출과 비이자수익 증가세, 자산의 품질 향상, 경영 효율성 제고 등 2분기 성과가 많았다”며 “다변화된 대출 포트폴리오가 꾸준히 성과를 낼 전망으로 뱅크 오브 호프로 변신한 뒤에도 프리미어 코리안-아메리칸 뱅크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2분기 윌셔은행은 4억810만달러의 신규 대출을 기록해 전분기 2억7,610만달러를 압도하는 성장세를 보였고 이에 따라 대출 총액은 38억5,000만달러, 총예금은 40억1,000만달러를 달성하게 됐다. 또 총자산은 6%가 늘어난 48억8,7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두 은행이 합쳐질 뱅크 오브 호프의 자산 합계는 2분기 말을 기준으로 132억2,700만달러, 대출은 104억3,000만달러, 예금은 106억5,000만달러로 커지게 된다.
<
류정일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