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당시 76lb에 욕창까지
유타한인회장·평통위원 출신
100세를 눈 앞에 둔 노모를 수개월간 모텔 방에 방치해 영양실조와 탈진, 욕창 등으로 숨지게 한 60대 한인 부부가 체포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한인사회에 충격을 던져 주고 있다.
15일 유타 솔트레이크 카운티 검찰에 따르면 올해로 96세인 자신의 어머니인 신모씨를 굶겨 죽인 전재주(67)씨와 전입분(64) 부부를 2급 살인과 3급 노인 학대 혐의 등으로 지난달 28일 기소했다.
유타한인회장과 평통 자문위원 출신으로 알려진 전 씨는 지난 5년 전부터 자신이 운영하는 모텔의 한 객실에 모친 신씨를 방치해놓고 물과 음식을 제대로 주지 않아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신씨는 지난 2월14일 대•소변으로 얼룩진 더러운 매트리스 위에서 사망한 것으로 드러났다. 신씨의 사인은 극도의 영양실조와 탈진으로 밝혀졌다. 특히 발견 당시 신 씨의 체중은 불과 76파운드(34.5㎏)였으며 몸에 심한 욕창까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전씨는 검찰에서 "히스패닉계인 모텔 관리원에게 어머니를 돌봐달라고 시켰다"면서 "이 관리인이 제대로 돌보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히스패닉계 관리원은 하루에 1차례씩만 신씨에게 약간의 물과 오트밀을 준 채 신 씨를 방치하다시피 한 것으로 검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이같은 요인에 대해 검찰은 전 씨가 스페인어만 구사하는 직원에게 한국어와 몸짓 만으로 의사소통을 했기 때문에 의사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전씨는 지난 2007년 29대 유타한인회장과 이듬해 한인회 이사장을 역임했으며, 16기 평통 자문위원으로도 활동한 지역 한인사회 대표 인사로 알려졌다. 전씨는 아르헨티나에서 봉제업으로 성공해 10여년전 미국 유타로 이민 온 뒤 모텔을 운영해왔다. A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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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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