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산 필로폰을 LA에서 귀국 이삿짐으로 위장해 한국으로 몰래 들여가려던 한인 2명이 체포되고 1명은 수배됐다고 13일 한국 검찰이 발표했다. 이들이 이삿짐으로 위장한 안마의자 속에 숨겨 들여가려던 필로폰은 668.6그램으로 소매가격 22억원에 달하는 양이다. 검찰은 이번에 적발된 필로폰은 통관절차 시험용이었을 뿐, 일당이 한국으로 들여가려고 계획한 필로폰 총량은 9kg에 달한다고 밝혔다. 범죄 규모와 수법의 대담성에 혀를 내두르지 않을 수 없다.
2000년대 들어 미국으로부터 한국으로 들어가는 마약류는 급속한 증가세를 보여 왔다. 하지만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유통과정은 개인들이 귀국 유학생들이나 미군 등을 통해 구입하거나 선물로 위장한 소포 등을 통해 주고받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미국과 한국 사이의 마약유통은 갈수록 조직범죄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 LA 등 미주지역의 한인들이 멕시코 조직으로부터 마약을 사들인 후 이를 화물로 속여 한국으로 들여간 후 한국 내 판매조직에 팔아넘기는 수법의 범죄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번에 적발된 케이스가 바로 전형적인 유형이다.
이전에는 한국 내 유통마약의 대부분이 중국산이었지만 이제는 멕시코가 새로운 공급처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 사법당국은 멕시코-미국-한국을 잇는 새로운 마약밀수 루트가 형성된 것으로 보고 미국 사법당국과의 공조를 강화하고 있다. 그리고 이런 노력은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멕시코산 필로폰을 앨범, 크리스마스카드, 장식품 등에 숨기는 방법으로 수년 동안 한국으로 보내 팔아오던 LA 한인을 2년 전 체포할 수 있었던 것도 미 마약단속국(DEA)이 먼저 범죄를 인지한 덕분이었다.
이런 범죄에 유독 LA 한인들이 많이 연루되는 것은 한인사회 규모와 멕시코와의 지리적 인접성 때문으로 보인다.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범죄는 수익이 크면 클수록 위험 또한 그만큼 높은 법이다. 마약범죄의 사회적 해악은 차치하고서라도, 마약을 한국으로 들여가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행위인지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거의 모든 방식들이 이미 사법당국에 노출돼 있기 때문이다. 범죄로 번 돈 세어보기도 전에 그 손에 수갑부터 찰 각오가 아니라면 이런 범죄는 꿈도 꾸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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