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SPN, 마지막대회 앞두고 선수생활 조명
미국 스포츠전문 매체 ESPN이 박세리(39•하나금융그룹)를 ‘한국의 아널드 파머’라고 평가했다.
ESPN은 ‘박세리의 선수 경력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에 글로벌한 영향력을 미쳐왔다’는 제목으로 인터넷에 올린 칼럼(사진)에서 이같이 비유하며 ‘어쩌면 그런 호칭도 박세리에게 충분하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이 칼럼은 캘리포니아 샌마틴의 코르데바예 골프장에서 7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올해 US오픈이 미국에서 출전하는 마지막 대회가 될 것”이라며 현지 언론에 작별 인사를 전한 박세리의 선수 생활을 돌아보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ESPN은 “새로운 선수들이 나타나기도 하고 은퇴도 하지만 그중 소수만이 자신의 종목에 어떤 변화를 줄 수 있다”며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할 예정인 박세리는 그 소수에 들어가는 선수”라고 규정했다.
이 매체는 “1998년 20세의 박세리가 LPGA 투어 신인으로 등장해 LPGA 챔피언십과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하고 난 후 한국에서 골프는 그 이전과 비교해 엄청나게 달라진 위상을 갖게 됐다”고 전했다.
당시 US여자오픈에서 제니 추아시리폰(미국)과 20홀 연장 승부 끝에 박세리가 우승한 장면을 회상한 이 칼럼은 “박세리 우승 이후 많은 한국 부모들이 자신의 딸에게 골프를 권유했고 그로 인해 좋은 선수들이 다수 배출됐다”고 썼다. 이후 561개 LPGA 대회에서 한국 출생 선수들이 149개 대회의 우승을 차지했다는 것이다.
전인지(22•하이트진로)는 ESPN과 인터뷰에서 “박세리는 모든 한국 선수들의 영웅”이라며 “박세리의 US오픈 우승 이후 많은 주니어 선수들에게 동기 부여가 됐고 지금까지 성장할 수 있었다. 또한 한국의 골프 산업 역시 비약적으로 발전했다”고 말했다.
스테이시 루이스(미국) 역시 “만일 한국과 아시아의 TV 중계권 계약이 이뤄지지 않았다면 LPGA 투어는 4∼5년 전에 사라졌을지도 모르는 일”이라며 “아시아 시장이 커진 이유 가운데 박세리가 상당히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평가했다.
1998년 박세리와 함께 투어 신인이었다가 지금은 LPGA 투어 임원으로 일하는 헤더 델리 도노프리오는 “박세리는 한국에만 영향을 준 것이 아니었다”며 “태국, 일본, 중국 선수들에게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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