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전 세계는 영국을 주시 하고 있다. 지난 23일 영국은 소위 말하는 ‘브렉시트’(Brexit)를 국민투표에 의해 결정하고 EU 즉 유럽연합에서 탈퇴를 선언했다. 이후 전 세계 증시는 미친 듯이 요동을 치면서 그다음날인 24일엔 하루 만에 전 세계 증시의 시가총액이 무려 2조800억 달러가 증발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고 말았다.
한 나라의 이기적인(?) 결정이 이런 어마어마한 결과를 만들어 낸 이유는 과연 어디에 있을까? 오늘은 그 여파의 배경과 앞으로의 전망을 한번 살펴보고자 한다.
영국은 그동안 유럽연합의 한축을 독일과 함께 담당해왔던 세계 초강국 중 하나다. 지난 1993년에 유럽연합이 창설된 배경은 미국, 러시아 등과 견줄만한 경제적, 정치적 힘을 유럽전체가 단합해서 유로존을 만들고 유로라는 새로운 화폐를 통용시키면서 확고한 위치를 확립 시키자는 취지다.
물론 영국은 처음부터 자기나라의 화폐인 파운드를 계속해서 사용해 왔지만, 대부분의 유럽연합국가에서는 유로를 통용시키면서 경제적인 힘을 키워온 것은 사실이다. 20년이 지난 현재 그럼 왜 영국은 브렉시트를 결정한 것일까? 사실 전체 국민투표에 의해 탈퇴안이 가결되었지만 근소한 차이로 승리한 것이고, 대부분의 잔류파들은 이로 인해 영국의 미래가 불확실해 졌다는 걱정의 소리가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탈퇴파의 수장인 런던 시장 보리스 존슨이 주장하는 탈퇴이유는 이러하다. 첫째, 유럽연합의 규제 때문에 영국의 경제 발전이 어렵다. 둘째, 시리아 난민 위기 사태로 인해 직 간접적으로 영국이 지원금을 분담하고 있는데 이것이 쓸데없는 돈 낭비다. 셋째, 동유럽 회원국의 노동자들이 경제난 때문에 영국으로 대거 몰려들면서 영국 국민의 일자리가 줄고 있다. 사실 이러한 이유들은 어찌 보면 심각한 문제일 수 있지만 전체적인 그림을 놓고 본다면 그 근본적인 이유는 지난 과거 세계를 호령하던 대영제국의 영광을 갈망하는 보수파의 염원이 밑바닥이 되었다고 본다. 즉 EU에 묻혀서 여러 가지 불이익을 당하느니 독립해서 영국의 자존심을 지키겠다는 것이 그들의 주장인 것이다.
하지만 영국의 이러한 자존심 지키기는 전 세계를 다시 한 번 위기에 빠뜨릴 수 있다.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인해 우선 전 세계 경제의 30%를 차지하는 EU의 근본이 흔들리며 잔류 국가들에게 혼돈을 초래하고 있고 중국 등 경기 둔화의 조짐이 유럽 국가들에게 확산될 가망성이 더 높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영국의 탈퇴는 연쇄적인 탈퇴를 부를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유럽연합 위기설이 해체설로 확산될 우려도 나오고 있다. 또한 영국의 파운드 가치는 연일 폭락을 거듭하고 있고 금 가격은 때 아닌 폭등을 거듭하고 있다.
국채 가격도 계속해서 폭등하고 있어 앞으로 예상되었던 미국 내 금리 인상설은 오히려 금리인하를 강제로 강행해야 한다는 여론앞에 폭탄을 맞고 있는 웃지 못할 해프닝이 벌어지고 있다. 영국이 유럽연합을 탈퇴함으로 우선 각종 경제자유무역협정안들이 혼돈을 일으키며 경제대란을 야기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브렉시트의 결정에 반대하며 재투표를 요구하는 온라인 청원이 이루어지고 있고 지난 25일부로 이미 청원숫자가 120만명을 넘어서고 있다고 한다.
또한 영국하원은 오는 28일 재투표를 놓고 다시 한번 논의를 할 방침이라고 하니 아직 영국의 브렉시트는 최종확정 되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본다. 하지만 정말 영국이 브렉시트를 강행한다면 앞으로의 충격은 당분간 지속적으로 이어지리라 예상하며 앞으로의 영국의 선택에 관심을 계속해서 기울여야 할 것이다.
(702)465-6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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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동 SYNCIS Field Direc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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