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전 뉴저지에서 한인 아내를 도끼로 무참히 살해한 뒤 도주, 16년간 해외에서 도피생활을 하다 체포된 백인남성이 항소심에서도 원심과 같은 30년형을 선고 받았다.
29일 스타레저 보도에 따르면 뉴저지항소법원은 1996년 당시 29세였던 이영숙씨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아폴로 카데나스(64)에 대한 항소심에서 1심과 같은 30년형을 선고했다.
카데나스는 항소심에서 도끼로 겁만 줬을 뿐 실제 살해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인정되지 않았다. 카데나스는 1996년 11월 뉴저지 매이플셰이드 소재 폭스메도우 아파트에서 아내인 이씨가 잠을 자던 중 다른 남성의 이름을 말하자 외도를 의심, 도끼로 무참히 살해했다.
당시 경찰은 사건이 발생한 지 2개월이 지난 1997년 1월이 돼서야 ‘이씨가 몇 주간 보이지 않고, 겨울철인데도 이씨 집에 에어컨이 24시간 가동되고 있다’는 이웃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이씨의 주검을 확인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의 목 일부분은 절단됐으며, 얼굴과 머리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훼손됐다. 경찰은 창고에서 피 묻은 머리카락으로 뒤엉킨 도끼와 남편인 카데나스가 아내에 대한 질투심을 적은 편지를 발견, 카데나스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하고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하지만 카데나스는 이미 자신의 고향인 에콰도르로 도주한 뒤였다.
당시 검찰은 그가 에콰도르에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지만 ‘범죄인 인도조약’이 체결되지 않아 검거를 하지 못했다. 하지만 도피 생활을 이어가던 카데나스는 사건이 발생한지 16년이 지난 2013년 온두라스에서 마이애미 국제공항으로 입국하던 중 체포돼 재판에 회부됐다.
사건을 넘겨받은 뉴저지 버링턴카운티 법원은 1심에서 1급 살해혐의가 인정된다며 카데나스에게 징역 30년을 선고했다. 카데나스는 현재 뉴저지주 트렌턴 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다.A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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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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