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는 신나고 부모는 골치가 아픈 계절이 되었다. 여름방학이다. 등교시간 맞춰 일찍 일어날 필요도 없고, 숙제 부담도 시험 걱정도 없는 아이들은 신이 난다. 반면 부모들은 긴 긴 방학 동안 아이들을 돌봐야 하는 부담으로 머리가 지끈거린다. 부부가 같이 비즈니스를 하거나 맞벌이 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한인사회에서 여름방학은 부모들에게 곡예의 연속이다.
여름방학 동안 부모들의 고민은 기본적으로 두 가지다. 첫째는 초등학생 어린 자녀들을 누군가가 돌봐야 하는 문제이다. 형편에 따라 데이케어에도 보내고, 학원에도 보내며, 간혹 친척이나 지인에게 급하게 도움을 청하기도 한다.
자녀 돌보기는 기본적으로 부모의 책임이지만 넓게 보면 커뮤니티의 문제이기도 하다. 우리 2세들이 건강하게 잘 자라야 커뮤니티에 미래가 있다. 한인사회의 각 단체들이 십시일반 프로그램을 만들어 도움을 준다면 부모들의 어려움은 크게 덜어질 수 있을 것이다. 특히 한인들의 삶의 중심인 교회들이 나섰으면 한다. 아이들을 돌볼 공간과 인력, 자금을 갖춘 곳이 교회다. 여름성경학교 행사가 있기는 하지만 그런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방안을 고려해보았으면 한다. 자녀를 안심하고 맡길 데가 없어서 절절 매는 부모들을 위해 교회가 좋은 프로그램을 제공한다면 그자체로 지역사회 봉사이자 선교활동이다.
다음은 10대인 중고교 자녀들의 탈선 우려이다. 많은 부모들이 자녀의 학업성적과 SAT 점수에만 관심을 갖느라 사춘기의 불안정하고 충동적인 성향을 헤아리지 못한다. 아이를 서머스쿨이나 학원에 보내는 것으로 할 일 다한 듯 여긴다. ‘설마 우리 아이가’ 하는 믿음도 있다.
여름방학 중에는 아무 것도 안 해도 되는 빈 시간이 너무나 많다. 그 텅 빈 시간에 예기치 못한 일들이 끼어들 위험이 있다. 요즘 아이들은 지루함을 도무지 못 참는다는 사실, 또래 압박과 호기심이 일탈을 부추길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음주, 흡연, 마약, 갱 가입 등 탈선의 시작은 대개 6월~7월 방학기간이다.
여름방학은 자녀들이 다양한 산 경험을 하며 정서적으로 풍성해지는 기회이다. 가족들이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며 더욱 가까워지는 기회이기도 하다. 형편이 되는 대로 가족여행도 가고 주말 나들이도 하자. 부모와의 관계가 좋을수록 자녀들은 비뚤어지지 않는다. 커뮤니티가 우리 2세들을 공통의 자녀로 여기며 돕는다면 부모들의 고충은 훨씬 덜어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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