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곽건용 전 한국일보 지국장-김영덕 권사
▶ “사별 후 안락사 허용되는 타주 이주까지 결심”

최근 황혼 재혼을 한 곽건용 전 미주한국일보 커네티컷 지국장(80세)과 김영덕 권사(75세)가 행복해 하며 결혼 리셉션에서 환한 웃음을 짓고 있다.
황혼 재혼을 한 노부부가 있어 화제다.
올해 80세인 곽건용 전 미주한국일보 커네티컷 지국장은 같은 교회에 출석하며 오랫동안 친분을 쌓아온 75세 김영덕 권사와 최근 재혼을 했고 지난 19일 지인들을 결혼 리셉션에 초대했다. 이날 리셉션에 참석한 이들은 2년 전에 배우자를 잃고 상실감에 빠져 힘든 시기를 보냈던 곽 전 지국장이 재혼을 통해 큰 활력을 얻었다고 입을 모았다.
황혼 재혼을 하게 된 이 노부부에게는 남모르는 애절한 사연이 있었다. 슬하에 자식이 없던 곽 전 지국장은 큰 병에 걸리면 돌봐 줄 사람이 없는 걸 우려해 안락사가 허용되는 오리건 주로 이사까지 결심했었다. 이런 사연을 전해들은 의사 출신인 김 권사는 자신이 앞으로 남은 삶을 돌봐 줄테니 그런 생각을 버리고 여생을 함께 하자고 제안해서 재혼이 성사됐다.
이날 리셉션에 참석한 김학준 커네티컷 주립대 교수는 "노년기엔 다른 사회적 관계가 뜸해지면서 가족관계의 초점이 부부관계에 맞춰지는 시기인데 배우자를 잃을 경우 슬픈 감정뿐 아니라 사회적 역할의 붕괴가 초래돼 우울증과 자살 충동까지 일으킬 수 있다"며 "고령화 시대를 살고 있는 노인들에게 재혼은 가장 큰 활력을 부여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노인들에게 마지막 순간까지 행복하게 살아갈 권리가 있고 그들이 재혼이나 이성교제를 통해 좀 더 만족한 삶을 살 수 있게 하려면 한인들의 노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달라지고 복지적 차원의 개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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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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