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vN 프리미엄 특강쇼 ‘어쩌다 어른’이 오원 장승업(1843~1897)의 그림을 잘 못 소개해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달 19일 방송된 ‘어쩌다 어른’ 34회 ‘어른들의 인문학,조선 미술을 만나다’편에 스타 강사 최진기씨가 나와 조선 미술을 강의하면서 소개한 장승업의 ‘군마도’와 ‘파초’ 등이 다른 사람의 그린 그림으로 드러났다.
최씨는 당시 방송에서 “이 그림의 필력이 얼마나 뛰어난지 이 그림을 자세히 보고 있으면 이중섭의 소가 연상될 정도다. 이것이 진짜 조선화”라고 극찬했다.
그러나 이 방송을 본 미술사가 황정수 씨는 한국미술정보개발원이 운영하는 홈페이지 ‘스마트K’에 “장승업의 그림이 아니다. 현대동양화가 중 한 명의 말 그림이다. 서울 어느 대학을 퇴직해 아직도 생존해있는 이모 교수의 그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느냐”며 “제법 인기있는 방송사에서 하는 강의에서 이런 사고가 일어날 수 있는지 어안이 벙벙했다”고 했다.
황씨는 또“ (최진기씨가) 조선시대의 그림은‘ 동양화’라 하면 안 되고 ‘조선화’라고 해야 한다. ‘이것이 진짜 조선화다’라고 하는 대목은 섬뜩하기까지 했다. 학문에서 유사한 종류의 덩어리를 이름 짓고 고유명사를 만들 때는 매우 학문적이고 신중히 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장승업의 작품이라고 소개한 ‘파초’ 그림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그림은 도대체 어디서 찾아온 것인지 보는 이를 아연실색하게 했다. 현대에 그린 수묵화의 일종으로 보이는 정체불명의 한 작품을 세워 놓고 ‘전체를 안 그리고 부분만 잘라 표현한 파격적인 구도로, 잎과 줄기의 구분이 없고, 농담을 이용해 과감한 빠른 붓질로 빨리 그린 천재화가장승업의 작품’이라고 소개했다”며“이 작품은 장승업을 소재로 한 영화의 소품으로 쓰였거나 영화에 대필화가로 참여한 화가의 작품이라면 대충 상황이 이해가 될 만했다”고설명했다.
이와 관련 제작진은 “강사(최진기)가 직접 자료를 준비해온다. 우리는 강사를 믿고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며 “이를 미처 확인하지 못한 제작진의 책임도 있다”고 사과했다.
이어 “문제가 된 부분은 삭제했고, 홈페이지에 사과문도 올릴 것”이라며 “앞으로 좀 더 철저하게 검증 절차를 거치겠다”고 했다.
최진기씨는 그동안 총 3회 출연했다. 앞으로 출연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정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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