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경선 128일 만에 '힐러리 vs 트럼프' 구도 확정
샌더스 완주 여부 주목

민주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뉴저지와 캘리포니아 등 6개 주 경선을 펼쳐지는 7일 민주당 대통령 경선 승리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미 역사상 최초의 여성 대통령 후보로 확정돼 일찌감치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후보로 자리매김한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와 오는 11월8일의 대선 고지를 향한 '세기의 승부'를 벌이게 된다.

그러나 가장 많은 대의원이 걸린 캘리포니아 승부에서 라이벌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에게 일격을 당하면 대선 후보의 지위는 빛이 바래고 대권 가도에도 '적신호'가 켜질 수 밖에 없다. 민주당의 이날 경선은 가장 많은 546명의 대의원이 걸린 캘리포니아를 비롯해 뉴저지(대의원 142명), 뉴멕시코(43명), 몬태나(27명), 사우스다코타(25명), 노스다코타(23명) 등 6개 주에서 열린다.

CBS방송이 최근 공개한 추적 여론조사에 따르면 클린턴 전 장관은 캘리포니아 주 경선에서 샌더스 의원을 49%대 47%로 겨우 2%포인트 앞서는데 그쳤다.물론 캘리포니아주 결과에 상관없이 클린턴 전 장관은 6개주 경선 가운데 압도적 우세를 보이는 뉴저지주 경선만 이기면 '경선 승리'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트럼프와 같이 '사실상의(presumtive) 대선후보'가 되는 것이다.

힐러리 전 장관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샌더스도 과거 내가 그랬던 것처럼 패배를 인정하고 트럼프 제압을 위한 단합 요청에 응해달라"며 경선 포기의 결단을 촉구했다.
하지만 샌더스 의원은 힐러리가 승리를 선언하더라도 (당연직인 수퍼대의원을 제외한) 일반 대의원 수만으로 과반을 달성하지 못하면 '경쟁 전당대회'를 열자며 완주 의사를 고수했다.

특히 캘리포니아 경선에서 승리하면 일찍이 힐러리 전 장관의 지지를 선언한 수퍼대의원들이 마음을 바꿔 자신을 지지할 수 있다는데 샌더스 의원은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트럼프가 사실상의 대선 후보로 확정된 공화당은 7일 캘리포니아와 뉴저지, 몬태나, 사우스다코타, 뉴멕시코 등 5개 주 경선을 마지막으로 128일간의 경선 레이스를 마무리한다.

<조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