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LA 학생^교직원 수만명이 지난 1일 공포의 시간을 보냈다. 오전 10시쯤 총격사건이 발생, 중무장 경관들이 용의자 검거를 위해 서슬 퍼런 수색작전을 펼치면서 캠퍼스는 혼란과 두려움의 아수라장이 되었다. 다행히 사태는 두시간만에 종료 되었다. 공대의 한 교수에 앙심을 품은 박사학위 소지 제자가 그를 총격살해하고 자살한 사건으로 정리되었다. UCLA 재학생 중 한인학생들이 많은 만큼 사건이 보도되자 한인사회가 같이 가슴을 졸이며 긴장했었다. 미국 총기문제의 심각성을 다시한번 생생하게 실감하는 계기가 되었다.
총격사건이 대형 살상극으로 이어지지 않은 것에 많은 사람들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나마 다행이라는 것이다. 교내 총격사건이 일어났다 하면 ‘무차별 총기난사 - 대규모 희생’으로 이어지는 사례를 자주 보아왔기 때문이다. 근년 대학 캠퍼스 총기 난사사건만 보더라도 지난해 10월 오리건의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10명, 2년 전 UC 샌타바바라 대학촌에서 7명이 희생되었다.
초중고, 대학 등 미 전국 학교에서 발생한 총격사건은 지난 2013년 이후 최소 186건, 매주 한 건 꼴로 발생하고 있다. ‘아이들이 공부하는 학교가 안전하지 않다니…’ 하며 흥분하기도 민망할 만큼 교내 총격사건은 이미 너무 많이 발생했다. 슬프고도 안타까운 현실이다. 미국의 고질병인 총기폭력이 학교라고 비켜갈 리가 없다.
지난해 미국에서 총기로 죽은 사람은 3만4,500여명(2만1,000명은 자살)이었다. 원인으로는 정신질환, 폭력성 비디오게임 등이 단골로 꼽힌다. 하지만 이들 문제는 다른 나라라고 없는 게 아니다. 그럼에도 미국에서 총기 사망건수는 다른 선진국들보다 수십배 많다. 원인은 하나다. 총이 너무 많은 것이다. 정신질환자든 범법자든 누구나 총을 가질 수 있으니 문제다.
국민들 대다수는 총기규제의 필요성에 동의한다. 그럼에도 실현되지 않는 것은 연방 및 주의회가 움직이지 않기 때문이다. 여론 보다는 총기협회의 로비에 더 가까운 의원들이 규제에 반대하니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2일은 전국 총기폭력 인식의 날이다. 인식하고 행동해야 하겠다. 올해 선거에서 유권자들은 반드시 한가지를 확인하고 지지후보를 선택했으면 한다. 총기규제에 대한 입장이다.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불안하지는 않아야 하지 않겠는가.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