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민주당 대선후보가 판가름 날 캘리포니아 경선에 전국이 주목하고 있다. 미 정치의 영향력을 점점 실감하고 있는 한인들의 관심도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대의원 계산상으로는 힐러리 클린턴이 이미 한 달여 전부터 ‘사실상 후보’로 간주되어 왔지만 완주를 선언한 버니 샌더스는 6월7일 캘리포니아 승리를 노리며 반전을 다짐하고 있다.
본보는 이번 캘리포니아 경선에서 힐러리 클린턴을 민주당 후보로 지지한다.
비상식적인 언행과 지키지 못할 약속들이 갈채 받는 선거의 와중에서 합리적 판단력과 국내 및 국제정책에 대한 풍부한 경험을 갖추고, 정부의 운영체제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는 준비된 후보이기 때문이다. 11월 본선에서 당선될 경우 그는 취임 첫 날부터 샌더스가 집중하고 있는 국내문제는 물론 샌더스에겐 경험이 부족한 국제문제에서도 차질 없이 대통령 업무에 착수할 수 있을 것이다.
두 민주당 후보들의 상당수 목표는 비슷하다. 그러나 중산층 재건, 무보험자 줄이는 헬스케어 개혁, 대학교육 확대, 불평등 해소 위한 월스트릿 규제, 서류미비자의 신분합법화를 포함한 친이민개혁 등 같은 목적을 실현하려는 방법은 다르다. ‘민주적 사회주의자’를 자처해온 샌더스는 무료 대학교육, 전국민 의료보험, 대형은행 해체 등 정치적 혁명을 주창하고 클린턴은 실현가능한 점진적 개혁을 설득한다.
샌더스의 불평등 메시지는 충분히 공감할 만 하다. 그러나 그 실현을 위한 막대한 경비는 어떻게 조달할 것인가. 공화당이 의회를 장악한 정치 현실에서 한 단계씩이라도 성사시킬 수 있는 것은 클린턴의 실용적인 접근이다.
클린턴은 퍼스트레이디와 연방 상원의원, 국무장관 등을 역임하는 수십년 공직생활을 통해 이미 충분히 검증된 후보다. 본선에서 트럼프의 어떤 비열한 공격도 대처할 수 있는 내성을 지니고 있다. 샌더스에겐 이번 대선이 첫 전국선거다.
미국의 첫 여성대통령이라는 새 역사를 쓸 수 있는 클린턴은 또 미주한인들에게 가장 친근한 정치인 중 한명일 뿐 아니라 전통적 한미동맹도 안정되게 유지할 수 있는 후보다.
이메일 스캔들로 인한 신뢰문제 회복 등 아직 넘어야 할 장애가 많은 클린턴은 완벽한 후보가 아니다. 그러나 국정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공직에 대한 헌신적 책임을 합리적 판단에 의해 실행에 옮길 수 있는 클린턴이 보다 건강하고 친이민적인 미국의 내일을 위해 한인유권자에게도 최선의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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