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막식 직전까지만 해도 올해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의 주인공은 독일 마렌 아데(40) 감독의 '토니 에르트만'이 될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칸은 올해 칸에 발을 처음 디딘 이 여성 감독에게 최고상을 허락하지 않았다. 그 대신 칸은 그들이 사랑해 마지 않았던 감독들에게 다시 한 번 상을 안겼다.
일례로 '아이, 다니엘 블레이크'로 황금종려상을 받은 켄 로치 감독은 이번 작품 포함 13차례나 칸의 레드카펫을 밟은 인물이다.
로치 감독은 2006년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으로 황금종려상도 받은 바 있다. 황금종려상을 두 차례 받은 감독은 다르덴 형제·미하엘 하네케·프란시스 포드 코폴라·이마무라 쇼헤이·에미르 쿠스투리차 등 7명 뿐이다. 3차례 받은 감독은 없다.
그만큼 칸에서 최고상을 두 번 받는다는 건 칸이 얼마나 그 감독을 총애하는지 알 수 있는 방증이기도 하다.
'단지, 세상의 끝'으로 2등상인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자비에 돌런(27) 감독도 칸이 애지중지하는 젊은 감독 중 하나다.
칸은 돌런 감독이 스무살이던 2009년, 그의 데뷔작 '나는 엄마를 죽였다'를 초청, 칸 감독주간에서 세 개의 상을 줬다. 두 번째 연출작인 '하트비트'는 2010년 이 영화제 주목할만한시선 부문에 초청됐고, 네 번째 연출작 '마미'는 2014년 칸에서 경쟁부문에 진출, 장 뤼크 고다르 감독과 함께 심사위원상(3등상)을 받았다. 지난해 돌런 감독은 칸영화제 최연소 심사위원을 맡기도 했다.
돌런 감독이 이번에 내놓은 영화 '단지, 세상의 끝'이 영화제 기간 내내 평단의 지독한 혹평을 들었던 것을 고려할 때 칸이 돌런을 편애하고 있다는 말도 과언이 아니다.
'바칼로레아'로 감독상을 받은 루마니아의 크리스티앙 문쥬(48) 감독 또한 칸이 사랑하는 감독 중 한 명이다.
문쥬 감독은 2007년 '4개월 3주 그리고 2일'로 황금종려상을 받았고, 2012년에는 '신의 소녀들'로 각본상을 차지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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