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년대 아르데코 시계. 패터슨 비히클 사 제작 화장실 문
옛 기차 칸 분위기 걸맞게 전통적이며 푸짐한 음식 자랑

미 동부에서 가장 아름답고 역사적 유적이 많은 곳으로 알려진 허드슨 벨리 지역은 최근 젊은 뉴요커들이 선호하는 휴양지로 떠오르고 있다. 뉴욕시내에서 약 2-3시간 거리에 자리 잡고 있으며 또한 맨해튼 그랜드 센트럴 역이나 펜 스테이션에서부터 기차 여행이 가능한 곳으로서 손쉽게 주말여행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웨체스터 카운티에 있는 워싱톤 어빙 하우스, 라커펠러 하우스 등의 역사적인 맨션을 위시해서 허드슨 강을 따라 150마일을 북쪽으로 뻗어가면서 예술문화가 풍부한 작은 도시들로 이루어져 있다. 라인백, 래드 훅, 허드슨 등의 타운에는 맨해튼을 방불케 하는 아트갤러리와 식당들이 많은 것으로 유명하다.또한 허드슨 벨리지역은 2013년에는 내셔널 지오그래픽 트레블러(National Geographic Traveler)가 선정한 세계 여행지 20 안에 들기도 했다. 여행 철을 맞아 가볍게 여행할 수 있는 허드슨 벨리의 가볼만 한 곳들을 살펴본다.

■레드 훅, 히스토릭 다이너
미국에서 4번째이며 뉴욕 주에서는 가장 오래된 ‘다이너(Diner)’가 뉴욕 허드슨 벨리의 레드 훅(Red Hook)에 있다. 루트 9 선상에 위치하고 있는 ‘빌리지 다이너(The Village Diner)’는 이곳 주민들 뿐 아니라 여행자들이 일부러 찾아가는 곳이다.

우리식의 대중식사 음식점인 ‘다이너’는 미국 고유의 식생활 풍미를 간직하고 있는 가장 미국적인 식당이라고 할 수 있다. 미국의 다이너 문화는 1920년대 철도사업이 한창 일 무렵 기차내의 식당 칸을 모방하여 만든 식당에서 부터 시작되어, 대부분의 최신식 다이너도 그 당시 기차를 연상시키는 외부를 갖추고 있다.

1925년도에 루 두보아 씨는 다이너 전문 회사인 ‘패터슨 비히클 컴퍼니(Paterson Vehicle Company)’로부터 구조물을 구매하여, 레드 훅 타운에서 가까운 라인 백(Rhinebeck)에 설치를 하고 ‘하프웨이 다이너’라는 이름으로 영업을 시작했다. 그 후 주인이 바뀌며 인근 지역으로 옮겨갔다가 다시 현재의 장소로 자리 잡았다.

구조물이 간이 건물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히스토릭 다이너’로도 불리는 ‘빌리지 다이너’는 철도사업이 한창이던 시절 기차 식당 칸을 그대로 닮은 외부와 함께 좁다란 식당 칸 식 실내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1988년도에 내셔널 역사 유적지로 등록 됐다.

뉴욕 주를 남북으로 가로 지르는 ‘루트 9’를 가다 보면 차 몇 대가 세워진 주차공간의 자그마한 스테인레스의 독특한 구조물의 ‘빌리지 다이너’를 지나칠 수가 없다.

겉모습과 마찬가지로 오리지널한 구조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실내에는 1920년 대 아르데코 시계가 벽에 걸려있으며, 화장실 문도 패터슨 비히클 사가 제작한 그대로를 사용하고 있다. 옛 기차 칸 분위기에 걸맞게 음식도 전통적이며 푸짐하다. 계란 요리가 1달러 95센트 부터이며 샌드위치 또는 핫 푸드가 7-8 달러, 저녁 메뉴의 스테이크가 12달러 등으로 가격도 저렴하여, 인근에 위치한 대학생들도 즐겨 찾는 곳이다. 주소: 7550 North Broadway, Red Hook, New York 12571 . 845) 758-6232.

<노려 지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