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인과 술자리 후 운전하다 사고 나자 현장 떠나 잠적
▶ “면허취소 수치인 혈중알코올농도 0.16% 추정”

21일(한국시간) 조사를 받기 위해 영등포경찰서로 출석한 개그맨 이창명씨 [연합뉴스]
음주 교통사고를 내고 잠적했다는 의혹을 강하게 부인한 개그맨 이창명이 음주운전 혐의로 입건됐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20일(한국시간) 오후 11시20분께 서울 영등포구의 한 교차로에서 술을 마신 채 운전하다 보행신호기를 충돌하고 사고차량을 방치한 채 도주한 혐의(도로교통법 위반 등)로 이창명(46)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8일 밝혔다.
앞서 이씨는 사고를 낸 지 9시간여 만에 경찰에 출석해 “술을 못 마신다”며 음주운전을 부인하고 “너무 아파 병원에 갔을 뿐 현장에서 벗어나 잠적한 게 아니다”라고 해명한 바 있다.
이씨가 경찰에 늦게 출석한 탓에 음주 측정과 채혈 결과 음주 여부를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경찰은 이씨가 마셨다고 추정되는 술의 양 등을 종합해 위드마크 공식을 적용했다.
위드마크 공식은 마신 술의 양, 알코올 도수, 알코올 비중, 체내 흡수율을 곱한 값을 남녀 성별에 따른 위드마크 계수와 체중을 곱한 값으로 나눠 특정 시점의 혈중알코올농도 추정치를 산출하는 것이다.
이씨는 사고 당일 오후 6시30분부터 약 4시간 동안 지인 5명과 여의도 소재 음식점에서 식사하는 동안 화요(41도) 6병, 생맥주 500㎖ 9잔을 마신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가 화요 1병과 맥주 1잔을 마셨다고 보고 공식에 따라 계산한 결과 이씨의 사고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치인 0.16%로 추정됐다.
술자리에 동석했던 지인들은 경찰 조사에서 “이씨는 술을 마시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인근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결과 이씨가 중앙선을 침범하고 신호를 위반하는 등 음주를 뒷받침할만한 정황이 있었다고 경찰은 덧붙였다.
이씨는 사고 직전 휴대전화로 직접 대리기사를 요청했으나 대리기사가 없어 요청이 취소됐고, 이에 본인이 직접 운전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씨가 고의로 경찰 연락을 받지 않고 잠적한 정황도 확인됐다.
경찰은 “이씨가 사고를 낸 뒤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이 과태료 고지서 등을 보고 이씨에게 두 차례 연락했으나 ‘모르는 차량이다, 후배가 운전했다’며 전화를 끊었고 이후 전 매니저에게 연락해 사고 수습을 부탁했다”고 설명했다.
사고 이후 이씨는 강남의 한 호텔에서 투숙한 뒤 이튿날 대전으로 향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보강 수사를 거쳐 이씨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