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보 ‘2015 개인세금보고’ 한인경제 진단

지난해 한인 화장품 업계는 큰 호황을 맞은 것으로 평가됐다. 한 한인 화장품 업소를 찾은 고객들이 이벤트에 참여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네일.세탁 등 전통업종 작년 소득 전년비 평균 30% ↓
렌트 인상.소득 감소 소상인 최악의 한해
화장품.온라인 유통.메디컬 업종 등 일부 업종은 호황
지난해 뉴욕일원 한인 비즈니스 경기가 전년보다 더 나빠진 것으로 진단됐다.
본보가 뉴욕일원 세무, 회계전문가들을 통해 지난 18일 마감된 ‘2015 개인세금보고’를 바탕으로 한 지난해 한인 경기를 진단한 결과, 한인 경기는 아직 침체의 늪에서 빠져 나오지 못한 것으로 평가됐다.
특히 네일과 세탁, 뷰티서플라이, 소규모 식당, 소규모 도매상 등 한인사회 전통업종은 우려할 만한 수준이었다. 세무, 회계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들 업종의 지난해 소득은 전년대비 평균 30% 정도 감소했다. 수년 째 “예년만 못한 한해”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불황 탈출을 위한 마땅한 해법도 없어 장기불황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대우회계법인의 제임스 박 공인회계사는 “지난해 한인 경기는 전반적으로 다 나빴는데 더 나쁜 것은 회복의 조짐이 안 보인다는 것”이라며 “한인 이민이 크게 늘어나거나 타인종을 대상으로 한 과감한 업종변경 등 극적인 해결책이 없다면 한인경기 회복은 부정적”이라고 진단했다.
한결회계법인의 김화경 공인회계사는 “자영업자의 소득이 전년도에 비해 낮아졌다”고 밝혔고 문주한 공인회계사는 “지난해 한인 개인비즈니스 숫자와 함께 소득도 줄었다”며 “한인경기의 현 주소로 돌파구 찾기가 쉽지 않다”고 밝혔다.
박성남 공인회계사도 “렌트 인상과 소득 감소가 겹치면서 소규모 비즈니스는 최악의 한 해가 됐다”고 평가했다. 반면 화장품과 온라인 유통, 건설, 대규모 식당, 대규모 도매상, 메디컬 업종 등 일부 업종은 호황을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화장품 업소 가운데 타인종을 주요 고객으로 한 업소들은 지난해 대박을 맞았다. 한류 열풍 등으로 한국 화장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특히 중국인과 타인종을 대상으로 한 업소들은 1년 내내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는 것. 하지만 한인만을 대상으로 한 업소들은 예년 수준에 머물렀다는 설명이다.
일부 온라인 유통(인터넷 샤핑 몰)도 지난해 호황을 누렸다. 한국 등의 제품을 미국에 판매하는 것이 아닌 미국의 특정 아이템을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안 마켓에 판매하는 등 역발상이 돋보인 온라인 유통 업체들이 대박을 맞았다는 것.
또한 렌트와 주택가격 급등으로 불기 시작한 뉴욕의 건설 붐으로 한인 건설업계도 특수를 누린 것으로 나타났고 규모가 큰 한인 식당들도 한류 바람에 힘입어 타인종 손님이 늘면서 역시 높은 소득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메디컬 업종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문주한 회계사는 “개인병원 등 메이컬 인더스트리는 지난해 큰 호황을 맞았다”며 “정부를 상대로 하기 때문에 제재가 많지만 관련 예산이 계속 늘고 있어 발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평가했다.
한편 지난해 한국의 부동산을 처분, 뉴욕 일원에 건물을 구입하거나 새로 비즈니스를 시작한 한인들도 상당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무, 회계 전문가들에 따르면 한인사회 전통업종 경우, 자녀 세대가 대를 잇지 않아 중국이나 베트남, 히스패닉계에게 넘어가는 경우가 많지만 다이너와 맥도널드, 던킨 도넛 등 주류업종은 한인 진출이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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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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