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 다큐멘터리 영화계의 맏형’ 고 이성규 감독이 제3회 들꽃영화상 공로상을 받는다.
7일 시상식을 앞두고 저예산·독립영화 시상식인 제3회 들꽃영화상(집행위원장 달시 파켓·운영위원장 오동진)이 올해의 공로상 수상자를 선정했다.
2013년 세상을 떠난 이성규 감독은 2000년 ‘보이지 않는 전쟁, 인도 비하르 리포트’를 선보이며 다큐멘터리와 인연을 맺었다. 2007년 한국독립PD협회를 창립, 초대회장으로서 방송가 외주제작 시스템의 불공정 제작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애썼다.
2010년 암스테르담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장편부문 후보에 오른 ‘오래된 인력거’는 이 감독이 10년 동안 인도에 거주하며 촬영, 완성한 것이다. 2013년 자신의 경험을 살린 영화 ‘시바, 인생을 던져’를 선보였으나 이 작품을 마지막으로 유명을 달리했다.
유작 후반 작업 중 간암선고를 받은 그는 죽음을 적극적으로 수용했다. 휠체어에 몸을 싣고 ‘시바, 인생을 던져’의 무대인사에 올랐으며 관객들에게 “외국의 예술영화만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의 예술영화도 사랑해서 그런 영화들이 계속 순환할 수 있는 그 힘과 구조를 만들어 줘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 감독의 마지막 모습은 이창재 감독의 단편 다큐멘터리 ‘에필로그’에 담겨있다.
2014년 출범한 들꽃영화상은 올해 3회부터 신인감독상을 극영화와 다큐멘터리 부문으로 나누어 시상한다. 공로상은 2회부터 신설됐다.
시상식은 7일 오후 7시 남산 ‘문학의집 서울’에서 열린다. 이날 공로상은 ‘시바, 인생을 던져’의 총괄 프로듀서로 고인과 가장 가까웠던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의 진모영 감독이 대리 수상한다.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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