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장선거 소송 변호사비 30만달러 이상 사용 추정
▶ 일각선 개인 공금착복 가능성 제기
민 전회장, “1센트도 개인적 용도로 사용안해”
일부 단체들, 규탄대회 추진...후폭풍 예상
민승기 전 뉴욕한인회장이 27만5,000달러에 달하는 뉴욕한인회관 부동산세를 체납한 사실이 드러난데 이어 뉴욕한인회관 99년 리스 계약 조건으로 25만 달러의 임대료를 미리 받아 사용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본보 3월26일자 A1면> 무려 52만 달러가 넘는 돈의 행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뉴욕한인회 사무국 1년 예산의 1.5배 이상에 달하는 적잖은 규모의 돈을 누가 어디에 사용했는지가 핵심이다. 그러나 문제는 민 전 회장의 측근들 조차 이번 장기리스 사태가 발생하기 전까지 이 같은 사실을 전혀 눈치 채지 못했을 정도로 민 전회장과 장기리스 계약을 공증해준 변호사 등 극소수만이 알고 추진됐다는 점으로 당사자들이 사용처를 공개하지 않는 한 돈의 행방은 쉽게 드러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민 전 회장 측근들은 하나같이 “장기리스를 체결한 사실도 25만 달러를 받은 사실도 전혀 몰랐다. 자금 출처나 용처 등도 아는 바 없다”며 돈에 관한 한 민 전 회장과의 연관성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대부분은 민 전 회장이 문제가 되고 있는 52만 달러가 넘는 돈 상당부분을 뉴욕한인회장선거 소송관련 변호사 비용로 사용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인회관 장기리스 계약에 서명하고 임대료 일부를 미리 지급 받은 시점이 본격적인 한인회장 선거 소송이 시작되던 시점과 일치하기 때문에 변호사 비용 마련에 고심하던 민 전 회장이 장기리스 계약을 결심했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민 전 회장은 최근 측근들에게 ‘리스 계약을 체결한 부동산업체로부터 미리 받은 임대료 25만 달러 중 17만 달러를 회장선거 소송 담당 변호사 2명에게 지불하고, 8만 달러는 뉴욕한인회 운영비로 사용했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한인회는 2015년부터 이사비를 거의 걷지 못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소송에 따른 부족한 돈을 메우기 위해 임대료 사용은 물론 부동산세 체납도 불가피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민 전 회장은 이들 변호사들에게 이후에도 10만 달러가량 더 지불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소송 초창기 유대계 변호사에게도 3만 달러 이상을 지급했던 점을 감안하면 최소 30만 달러가 넘는 거액을 회장선거 소송과 관련한 변호사비로만 사용했을 것이란 게 측근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와 함께 약 15만 달러에 달하는 사무국 직원들의 연간 인건비 해결과 소송전과 관련된 홍보비, 한인회관 수리비 등에도 적지 않은 돈이 필요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민 전 회장이 횡령 또는 착복했을 가능성을 제기하는 의심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아울러 장기리스 계약 체결 직후 부동산 업체로부터 임대료 일부인 25만달러를 뉴욕한인회 계좌를 통해 받지 않고 계약을 담당했던 변호사를 통해 수령한 점도 의심을 사고 있다. 한인회 계좌로 입금돼 공금으로 책정되는 것을 막고 측근들의 눈도 피함으로써 사적인 용도로 사용하려 했던 게 아니냐는 주장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민 전 회장은 “결단코 단 1센트도 개인적으로 사용하지 않았다. 모두 뉴욕한인회를 위한 공금으로 사용했다. 오히려 수십만 달러의 개인 돈을 추가로 더 사용했지, 회관 수입이나 리스계약 체결을 하고 미리 받은 임대료는 전혀 사적 용도로 쓰지 않았다”면서 전면 부인하고 있다.
한편 뉴욕•뉴저지 한인사회는 민 전 회장이 한인회관에 대한 99년 장기리스 계약을 체결하고 임대료를 모두 받아 사용한 사실에 큰 충격에 빠진 상황이다. 일부 단체들은 한인사회를 우롱하고 기만한 것에 대해 용서할 수 없다며 민 전 회장에 대한 규탄대회를 추진하고 있어 후폭풍이 예상되고 있다.
먼저 대한민국재향군인회 미북동부지회가 29일 금강산 식당에서 ‘민승기 전 회장의 부정과 비리 척결’에 대한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여러 한인단체들이 규탄 기자회견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민 전 회장은 최근 측근들에게 장문의 문자메시지를 보내 심경을 밝히고 “여러분 누구에게도 알리지 못해 죄송하다. 책임을 전 혼자 지겠다는 생각에 내린 결정이었음을 이해해 주길 부탁드린다”며 “99년 장기리스는 우리 돈 한푼 안들이고 한인회관을 살릴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변호사와 함께 검찰 조사를 준비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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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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