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승기 전회장, 작년 4월 맨하탄 부동산개발업체와 계약
▶ 해당 부동산 업체, 김민선 회장에 협상 제의해와
민 전회장, 계약사실 인정 “조만간 기자회견 통해 밝힐것”
소문으로만 나돌았던 뉴욕한인회관의 99년 장기리스 계약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다.
24일 본보가 뉴욕한인회와 복수의 부동산업계 관계자들에게 확인한 바에 따르면 민승기 전 뉴욕한인회장은 지난해 4월15일 맨하탄의 부동산 업체 ‘이스트 엔드 캐피털 파트너스’(East End Capital Partners)가 설립한 '149-155W 24Owner, LLC'와 뉴욕한인회관에 대한 99년 장기리스 계약을 체결했다.
이 같은 사실은 해당 부동산 업체가 최근 김민선 회장 앞으로 계약서를 보내 장기리스 계약건에 대한 논의를 이어가자고 밝히면서 알려지게 됐다. 장기리스 계약서에는 민 전 회장이 랜드로드로서 서명했으며, 민 전 회장의 법률대리인인 서호진 변호사가 공증했다. 테넌트 측으로는 이스트 엔드 캐피털 파트너스의 크리스토퍼 스미스 매니저가 서명했다.
세부 계약 조건을 보면 계약 첫해부터 3년간은 연간 100만달러의 렌트를 받으며, 이후 4~60년 사이 53만여 달러로 떨어진 후 다시 99년 장기리스 계약이 끝날 때까지 렌트는 85만여 달러까지 인상되도록 돼 있다.
또 계약 조건에는 만약 임차 부동산 업체가 리스기간 동안 회관을 철거하고 재건축할 경우에는 뉴욕한인회에게 2층 공간에 5,000스퀘어 피트 공간의 사무실과 지하에 2,500스퀘어 피트의 공간을 마련해 줘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아울러 회관에서 거주하고 있는 모든 세입자와 뉴욕한인회간 테넌트 랜드로드간 관계는 해당 부동산업체에게 모두 인계된다.
이와함께 임차 부동산 업체는 건물 부지는 물론이고 회관이 소유하고 있는 공중권 등을 포함한 모든 자산을 관리할 권한이 있으며, 브로커 커미션은 없다고 명시돼 있다.
또한 양측이 이같은 계약 조건으로 2015년 6월1일까지 클로징이 되지 않는다면 이후 테넌트측이 이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는 조항도 포함돼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계약이 현재도 유효한지는 법적 검토가 필요하다는 시각이다. 비영리단체인 뉴욕한인회관이 장기리스와 매각 등 부동산 거래를 하기 위해서는 뉴욕주검찰의 허가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계약서는 민 전 회장이 뉴욕한인회 역대회장단 협의회이 주도한 임시총회에서 33대 회장에서 탄핵된 지난해 3월30일 이후 작성됐다는 점에서 계약 유효성 여부 논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한인회관에 대한 99년 장기리스는 지난해 제33대 뉴욕한인회장 선거 당시부터 꾸준하게 제기돼 왔다. 당시 한인사회에서는 민 전 회장측이 임명한 제34대 뉴욕한인회 선거관리위원회가 김민선 당시 후보를 사전 선거운동으로 자격 박탈시키자 ‘민 전 회장이 뉴욕한인회관의 장기리스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위해 재선에 나섰다’는 루머가 떠돌았고 민 전 회장이 직접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일축한 바 있다.
민 전 회장은 33대 뉴욕한인회장에 취임한 지난 2013년에도 ‘뉴욕한인회관이 구입 당시부터 악성 세입자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며 한인회관을 매각하고 퀸즈 플러싱에 새 회관을 신축하려다 여론의 반대에 부딪혀 실패한 바 있다. 민 전 회장은 이후에도 지난 해 수차례 공청회를 열고 공동투자 개발 건 등을 추진한 바 있다.
민승기 전 회장은 24일 이번 장기리스 계약 체결건과 관련 본보와 통화에서 “뉴욕한인회관에 대한 99년 장기리스 계약이 체결된 것이 맞다.”고 인정하고 “제33대 회장으로서 뉴욕한인회관을 살려야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장기리스에 서명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이번 계약을 통해서 단 한 푼이라도 리베이트를 받은 사실이 없다”고 강조했다.
민 전 회장은 그동안 장기리스 계약 사실을 비밀로 해온 것에 대해 “뉴욕한인회장 선거 소송에서 패배할 줄 몰랐고, 소송에서 승리한 뒤 한인사회에 밝힐 계획이었다”며 “여전히 뉴욕한인회와 한인 사회를 위해 올바른 결정을 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민 전 회장은 조만간 기자회견을 열어 한인회관 장기리스에 대한 입장을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김민선 회장은 “최근 해당 부동산 업체로부터 장기리스 문건을 받고 변호사를 통해 진위여부 등을 확인했다”며 “25일 장기리스 문건을 기자회견을 통해 한인사회에 공개하고 향후 대응 방안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A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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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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