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비력 강화 최우선 전략 수퍼볼 우승 일궈

수퍼볼 우승컵을 들고 기뻐하는 존 엘웨이 단장.
1998년 1월 26일 미국프로풋볼(NFL) 덴버 브롱코스의 구단주 팻 볼런은 빈스 롬바르디 트로피를 들고 모든 사람에게 “이것은 존(엘웨이)을 위한 것이다”라고 소리쳤다.
그로부터 18년의 세월이 흐른 7일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의 리바이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제50회 수퍼볼에서 덴버는 캐롤라이나 팬서스를 24-10으로 꺾고 팀 통산 세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덴버의 프랜차이즈 쿼터백에서 이제는 덴버의 단장으로 우승 세리모니 현장에 선 존 엘웨이는 “이 트로피는 팻을 위한 것”이라며 크게 외쳤다.
엘웨이가 치매 증세로 지금은 구단 운영에서 손을 뗀 볼런에게 우승의 영광을 바치는 장면은 덴버팬들에게는 진한 감동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현역 시절 명쿼터백으로 이름을 날린 엘웨이는 이로써 선수로서, 그리고 단장으로서 수퍼볼 우승 반지를 양쪽에 끼게 된 최초의 사례가 됐다.
이번 수퍼볼 우승도 엘웨이의 통찰력이 빛을 발한 결과였다.
2년 전 수퍼볼에서 덴버가 당시 리그 수비력 1위 팀인 시애틀 시호크스에 8-43으로 참패한 직후 단장직을 물려받은 엘웨이는 당시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고자 수비력 강화를 최우선 과제에 놓았다.
엘웨이는 자유계약(FA) 시장에 나온 코너백 아킵 탈립, 세이프티 T.J. 워드, 라인배커 디마커스 웨어를 한꺼번에 영입해 덴버를 단숨에 리그에서 가장 수비력이 강한 팀으로 변모시켰다.
엘웨이가 구단 부사장이었던 시절인 2012년에 직접 영입한 최고의 쿼터백 페이튼 매닝의 기량이 쇠퇴기에 접어든 상황에서 수비력 강화는 덴버에는 가장 필요한 전략이었다.
덴버의 수비진은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아메리칸풋볼콘퍼런스(AFC) 챔피언십에서는 총 5회 수퍼볼 우승에 도전한 스타 쿼터백 톰 브래디(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를 꽁꽁 묶은 데 이어 이번 수퍼볼에서는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빛나는 캠 뉴튼에게 수퍼볼 역대 최다 타이인 7개의 색(쿼터백이 볼을 소유한 상황에서 태클을 가하는 것)을 가했다.
수비로 일궈낸 우승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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