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클(왼쪽)과 리사는 서로가 영혼의 반려자임을 느낀다.
‘결점 없는 마음의 영원한 햇빛’과 ‘ 어답테이션’과 같은 가슴과 두뇌 모두를 자극하는 지적이면서도 야릇하게 마음으로 파고드는 정감있는 영화를 쓰고 만드는 찰리 커프만(각본을 쓰고 감독은 듀크 잔슨과 같이 했다)의 스탑 모션 인형극 만화영화로 이상하면서도 심금을 울린다.
상당히 심오하고 전체적으로 고독이 배인 성인용 고급영화로 삶의 여러 가지 복잡한 문제들을 묻고 있는데 궁극적으로 자신의 영혼의 반려자를 찾는 로맨스 얘기다. 희한한 것은 내용이 우리들의 절실한 문제들을 진지하게 다루고 있어 처음에는 인형으로 보이던 주인공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진짜 사람처럼보인다는 점이다. 이런 데는 배우들의 구구절절한 대사 낭독이 큰 역할을 한다.
영국의 동기유발 전문가인 중년의 고독한 남자 마이클 스톤(데이빗 튤리스)이 고객서비스 부문에 일하는 사람들을 위한 강연 차 신시내티에 온다. 그는 호텔에 여장을 풀고 집의 아내에게 전화를 걸고 이어 룸서비스를 시킨 뒤 옛날 애인을 만나려고 시도했다가 낭패를 본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호텔서 마이클이 만나는 사람들이 남녀를 불문하고 한결 같이 억양 없는 어투로 단조롭게 말을 하는 것(모두 탐 누낸의 음성에 삶의 반복성과 지리함이 덕지덕지 묻어 있다). 이런 중에 유일하게 자기만의 소리를 내는 여자가 마이클의 팬으로 자기의 외모와 내면 모두에 대해 자신이 없는 리사(제니퍼 제이슨 리-현재 상영 중인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헤이트풀 에잇’ 유일한 여자 주인공)다.
마이클은 이런 리사에게 마음이 깊이 끌리면서 리사야 말로 자신의 영혼의 배필임을 깨닫는다. 리사도 마찬가지로 둘은 호텔 방에서 뜨거운 정사를 나누는데 대단히 자극적이다. 그리고 마이클은 리사에게 아노말리사(변칙적이요 이상하다는 뜻의 아노말리와 리사의 합성어)라는 별명을 붙여주고 리사와 남은삶을 함께 하리라고 마음먹는다.
대단히 창조적인 작품으로 처음에는 다소 생경하나 시간이 가면서 서서히 가슴에 어필해 오는 혼이 있는 작품으로 우리의 고독과 소외감 그리고 관계의 어려움과 삶의 무료와 권태 및 사랑과 행복 같은 문제들을 연민의 가슴으로 다룬 별난 영화다. 보는 사람의 지능에 도전하는 철학적 작품이기도 하다.
R. Paramount. 일부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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