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못을 가로질러 나는 창을 던졌지
노을빛 담수어를 향해
허공의 방추 그 주변으로, 안으로, 위로
충동과 섬광으로 점화된
이 섬세한 엔진
날랜 잠자리
작고 가벼운 용
생각보다 시시한 이미지, 그러나
마침내 생각이 실제가 되었지
휙?능란한 그물에 걸렸어
“아빠, 봐도 돼요?”
그럼 되지 아가야
보고 싶은 만큼 보거라
이 상(賞)은 그 누구의 것도 아니란다
하지만 이 특권을 너는 평생 갚아야 한단다
평생을 바쳐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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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낚시에 걸린 이 작고 가벼운 물고기는 무엇일까.
지혜일까, 아름다움을 보는 심미안일까, 사랑일까, 단순한 기쁨일까. 그것이 무엇인지 모르지만 시인은 그것을특권이라 부른다. 그것도 평생을 갚아야 하는 독특한 특권이다. 남이 갖지 않은 것을 갖게 되는 그 특권은 특권인 동시에 갚아야 할 빚이기도 하다는 신선한 논리는일반화될 수 있다. 권력, 재력, 혹은 지식이나 지혜까지도특권인 동시에 모두 갚아야 할 빚이라면, 특권을 차지하기 위한 싸움처럼 부질없는 것도 세상에 없겠다.
임혜신<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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