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진실 ‘나의 숲’
타관살이 꿈같이 고향산을 맴돌다가
비바람 치는 낡은 집에 처자 함께 왔습니다.
벼슬 일찍 버린 것 애석할 것 없어요
내 재주 원래가 모자란 건데
한 세상 건너기가 어려운 줄 알았어요
내 본성 원래가 옹졸한 탓에
마음에 벌린 잔치 백안(白眼)이 없고
고깃배에 술 취하여 모두가 붉은 얼굴
선인들 남긴 글 차례로 읽어가며
남은 생애 이 속에 의탁하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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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귀영화, 벼슬은 다 무엇인가. 옹졸한 이는 벼슬을 잃고 고향으로 돌아가는 이가 아니라 명리에 눈이 먼 세상 사람들 아닌가. 살기 좋은 곳은 사랑하는 이들이 있는 곳이리니, 마음 훈훈한 착한 이들 더불어 땅 일구고 책 읽으며 살아간다면 더 이상 무엇이 필요할까. 고향에 돌아와 쓴 다산의 겸허한 시를 읽으며 자연과 더불어 온유하게 살아가는 또 다른 유배를 오래 오래 꿈꾸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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